김한길-안철수, 7.30공천 문제로 리더십 ‘휘청’
김한길-안철수, 7.30공천 문제로 리더십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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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권은희 공천에 회의장 박차고 나와 “천정배 죽이기” 맹비난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7.30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가 7.30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당내 반발이 거듭해서 일며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 때문에 9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최적의 후보일 때는 ‘자기 사람 챙기기’라고 하고,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선정되지 않으면 ‘자기 사람도 못 챙긴다’고 한다”며 “이런 잣대라면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 최측근 인사인 금태섭 전 대변인에 대한 수원 지역 전략공천이 당내 반발로 인해 가로막히자, 이 같은 불만을 표시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당 지도부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한 문제를 두고도 또 지도부 내에서 공개적 비판이 제기됐다. 권은희 전 과장은 지난 대선 당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축소-은폐하도록 지시했다는 내부 폭로를 했었고, 이후로 새정치연합에서는 권 전 과장을 외부인사 영입 1순위로 꼽아왔다.

그런 권 전 과장도 고심 끝에 당의 전략공천을 수락했고, 일각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7.30재보궐선거에서 새 피를 수혈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때문에 광주 광산을 공천 배제 논란으로 그동안 강하게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고 있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권은희 전략공천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도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또 나왔다. 그동안 안철수 대표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오고 김한길 대표와도 가까웠던 조경태 최고위원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권은희 전 과장 전략공천 결정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것.

조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은희 공천은 천정배 죽이기”라며 “천 전 장관이 강력후보다보니, 천 전 장관을 배제시키기 위해 느닷없이 전략공천을 한 것”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조 최고위원은 특히 “이는 호남의 자존심을 짓밟는 만행으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무조건 조기전대를 통해 두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며 “광주의 만행적 공천이 전국 선거에 미칠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가 7.30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인해 리더십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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