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에 이어 소시민까지 그녀가 만난 인연들과의 추억
누구나 한번쯤 겪었음직한 그렇기에 더 가슴에 와 닿는 작고 소박한 이야기들이 한편의 영상처럼 펼쳐진 ‘카페 샐리 숨은 이야기’.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난 저자 박일순은 전쟁을 경험한 보수와 ‘386’이라 일컬어지는 진보사이에 있다. 그는 이 두 집단 사이에 부초처럼 떠있거나 끼여 있는 세대이다. 그런 탓에 그는 참 다양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보수적인 듯 진보적이고, 진보적인 듯 보수적인 면모를 보인다.
결혼을 하고 남편을 따라 미국 유학을 떠났고, 그녀는 보스턴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살아오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교수 부인으로 마산에서 조용히 살았다. 그리고 서울에 와서 그녀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 계기가 바로 ‘샐리’였다.
♠ ‘샐리’와의 만남
1995년 ‘해리’라는 커피전문점을 만들어 가게를 성공시켰다. 그 후 ‘해리’의 바로 옆에 ‘샐리’라는 카페를 만들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본떠지었다는 카페 ‘샐리’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고픈 그의 바람으로 시작되었다. 당시에 보기 힘든 세계 맥주의 모든 것이라는 컨셉트를 내세웠고, 그 판매 전략은 적중해서 ‘샐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았다. 그 다양한 발걸음 속에서 그녀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투박한 질그릇 같았던 노무현 대통령부터 사랑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 성악가 설경아, 진지맨이던 국회의원 김근태, 착한 사람에게는 복이 온다는 진실 중에 진실을 느끼게 해준 개그우먼 이경실, 그리고 삶의 낭떠러지에서 희망이라는 메세지를 품고 삶으로 되돌아온 택시기사 이정수까지. 이 책은 단편적인 생활의 편린으로부터 인생에 관한 깊은 사색까지 글을 대하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 행운이 오는 ‘샐리의 법칙’
우연하게 좋은 일이 연속으로 다가올 때 쓰는 말인 ‘샐리의 법칙’, 그 또한 ‘샐리’를 시작하기 이전보다 ‘샐리’를 하는 동안 그리고 '샐리'를 하고나서 진짜 행복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샐리’에서 만난 사람들 역시 ‘샐리의 법칙’처럼 우연하게 자기가 바라는 대로 일이 진행되어 좋은 일이 생긴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그중에는 저를 감동시킨 사람, 저에게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 새로운 것을 가르쳐준 사람 등 다양한 체험을 하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제게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는데 교훈을 준 것이지요."
♠ 아름다운 행복의 가득함
샐리를 하는 8여 년 동안의 시간은 삶의 체험에서 오는 교훈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제게 힘든 시기를 지나면 반드시 성숙한 자신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제가 겪는 고통은 반드시 지나가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었으며 그로 인해 저는 제 아픔보다는 남의 아픔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만남을 통해서 알게 된 새로운 세계와 다른 사람을 통해 대리 경험한 다양한 삶, ‘샐리’라는 카페를 통해 자신이 진짜 ‘샐리’가 된 듯한 기분이였다는 그.
우리의 일상, 우리의 이웃, 우리의 일 속에서 평범하고 아름다운 행복의 가득함을 말하고 있는 ‘샐리’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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