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특보로 돌아온 이강철 전 수석
노무현 대통령의 남자로 불리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27일 대통령 정무특보라는 직함을 받고 노 대통령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9월말 노 대통령의 만류를 뿌리치고 수석직을 사퇴한 뒤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지 반년 만에 이뤄진 ‘컴백’이다. 이 전 수석에게 주어진 정무특보라는 자리는 무보수의 명예직이지만 노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그 무게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강철 특보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 특보에 대해 "앞으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간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밝혀, 당․청간의 가교 역할 그 이상은 없음을 알리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 이상의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최근 이 특보를 면담한 자리에서 여권 내에서 대구. 경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영남 민심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연장선에서 이 특보가 대구, 경북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정치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이 집권후반기에 ‘대화정치’로 입장을 바꿨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앞두고 이 특보에게 많은 역할을 맡길 분석이다. 이 특보의 한 지인도 "노 대통령이 결국 임기 후반기 한나라당과의 원만한 관계를 염두에 두고 이 특보에게 소통의 역할을 준 것 아니겠는가"라고 해석했다. 이 특보가 청와대 근처에서 다시 횟집을 연다고 했을 때부터 여권 내에서는 이 특보의 역할에 대해 무성한 추측이 나왔었다.
과연 ‘대통령의 남자’ 이강철 정무특보가 한나라당과의 관계와 5.31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여야는 물론이고 정치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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