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버벌 퍼포먼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넌버벌 퍼포먼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 강정아
  • 승인 2006.03.28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트리트댄서 B-boy, 무대에 오르다!
비보이란 디제이가 디스크를 잠깐씩 멈추게 하는 비트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 즉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사람들을 일 컷는 말이다. 흔히 스트리트댄스(길거리 춤)라고도 하는데 그 유래는 힙합에서 비롯된 것. 국내 비보이들의 실력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클럽 문화가 생성되면서 이제 ‘춤’은 일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잠재된 끼를 노출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춤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고, 웰빙 트렌드에 따라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춤으로 문화생활에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SJ B-boys 의 창작 레파토리 공연 중 첫 작품으로 비보이 전용극장인 홍대 ‘비보이 씨어터’에서 넌버벌 퍼포먼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연일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품 속에서 발레리나는 클래식 문화를 상징하고 특권 또는 상류층을 의미하며 기득권과 제도권을 나타낸다. 반면 비보이와 스트리트 댄서들은 대중문화를 상징하고 소외계층 또는 대중들을 의미하며, 또한 피지배층과 비 제도권 이라 볼 수 있다. 발레리나를 통해 서로 상충되는 관계를 타파하고 사회적 우월한 주도자들이 사회적 약자인 대부분의 대중들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며 그들도 대중으로 동화되어 화합하는 것을 그리고자 한 작품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변화 없이 되풀이되던 공연문화. 그 금단의 벽을 깨고 산소 같은 생명을 불어넣은 넌버벌 퍼포먼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클래식 전통문화만이 문화로서 예술로서 무대를 장악하던 오랜 세월의 금기를 깨고 대중들의 행위를 예술적 가치로 평가받게 한 작품이다. 21세기 대중문화는 대중사회를 맞이해 거듭 성장해 왔으며 순수예술 못지 않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숨죽이던 관객들이 열광하기 시작하여 쉼 없이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며 고개가 끄덕여지고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그 격정적인 환희와 감동은 쉴 새 없이 터지는 환호성 속에 부모를 따라 온 3살 어린아이나 70대의 노인들까지 세대를 초월하며 인종 구별도, 국경도 없고, 직업, 직위도 모두 초월하여 공연을 보는 동안 함께 느끼고 공감하며 너, 나 할 것 없이 ‘우린 하나다’란 동질감을 갖게 한다. 대개의 공연을 보면 굳이 제한을 두지 않아도 공연물에 따라 관객층이 한정된다. 하지만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확연히 다르다. 잠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숨막히는 춤의 향연과 가슴이 쿵쾅거리는 음악 소리는 아시아 전역에 확산되어 인기스타 콘서트나 어느 세계적인 뮤지컬 보다 더욱 폭발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총 4막으로 구성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지난해 12월 9일 무대에 올리면서 4개월째 접어드는 지금까지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다. 공연 화요일부터 토요일인 평일에는 오후 8시, 일요일인 휴일에는 오후 3시에 공연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