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출신 연봉 5천만∼7천만원이 적당”
“MBA 출신 연봉 5천만∼7천만원이 적당”
  • 하준규
  • 승인 2006.04.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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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담당자 29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한 결과
우리나라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MBA 출신자를 채용할 때 세계 10위권 이내의 최고 수준 MBA 코스보다는 10∼20위권 혹은 20∼50위권 출신자를 현실적인 가능 목표로 삼아 채용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헤드헌팅 회사 커리어케어(대표 신현만, www.careercare.co.kr)가 지난 달 2일부터 17일까지 기업 인사담당자 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사 담당자들은 대부분 미국 동부 메사츄세츠, 필라델피아, 뉴욕 등에 집중돼 있는 전통적인 명문 MBA 코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현재 MBA 출신을 채용할 때는 10∼20위권(26%) 또는 20∼50위권(28%)을 목표로 채용을 진행했다고 대답해 선호하는 MBA 출신자 그룹과실제 채용 가능 그룹과는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국내 경영대학원을 선호하는 그룹도 26% 나 되었다. 채용 가능 후보군에 대한눈높이가 현실에 맞게 조정돼 있느니만큼 기업들이 MBA 출신자들을 채용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어, "목표한대로 MBA 출신자를 뽑는데 성공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64%에 달했다. MBA 출신자들에 대해 기업들이 ‘적절한 대우'라고 생각하고 있는 수준도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MBA 이전 경력 5년차 일 경우 순수 경력만을 계산하면 경력 7년 정도에 해당하지만 , 유학 준비기간과 복귀에 소요되는 공백기간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경력 8∼9년차 인 경우가 많아, MBA 출신자들이 원하는 대우는 대략 차장급에 연봉 7000 만원 정도로 모아진다. 그러나 MAB 이전 경력 5년차의 ‘적정 직급'과 ‘적정 연봉'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조사 대상자의 74%가 과장 이하 (대리 23%, 과장 51%)에 5000∼7000만원 (51%)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응답했으며, 특히 적정 연봉에 대해서는 5000만원 이하가 적정하다고 응답한 비율만도 30%에 달했다. 적정 연봉이 7000만원 이상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19%(7000∼8000만원 :13%, 8000만원∼1억원:6%)에 불과했다. 기업과 후보자 사이의 이 같은 눈높이 차이는 MBA 출신자와의 연봉 협상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 "연봉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서 MBA 채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60%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으며, 어려움을 겪었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 72%가 그 이유로 ‘후보자의 과다한 요구'를 꼽았다. 예산 부족이나, 경영자의 마인드 부족을 꼽은 경우는 각각 16%와 13%에 그쳤다. 기업들은 또 이 같은 현상을 ‘문제'로 인식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MBA 출신자 특히 해외 MBA 출신자들은 1억원∼1억5천만원에 이르는 MBA 수학 비용 때문에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보상 프로그램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사에 응한 기업 인사담당자 혹은 인사 분야 경력자들은 대부분 ‘MBA 출신자를 위한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70%)'고 응답했으며, 앞으로도 특별한 보상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지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58%) MBA 코스는 흔히 기업의 핵심 인재로 분류되기 위한 극적인 자기 경력 발전 계기로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 외에도 중하위권 대학을 졸업했거나, 현재 낮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직장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 겪고 있는 자신의 경력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면서 MBA 진학을 꿈꾼다. 그러나 이러한 신데렐라적 발상에 대해서도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훌륭한 MBA 코스를 졸업했다면 학부는 어디를 졸업했느냐와 무관하게 채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55% 가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했으며, 특히 ‘이전 경력과는 무관하게 좋은 MBA 코스를 졸업했다면 채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무려 83%가 ‘채용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조사를 주관한 커리어케어 리서치센터 진국영 상무이사는 이와 관련 "MBA 출신자 채용은 각 기업의 공동 관심사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채용 전략이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작 자료가 부족하다"고 전제하고, "MBA 출신자에 대한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눈높이와 인식을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이번 조사는 기업과 후보자 모두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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