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공기관 중 한국거래소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위를 기록했으나 경영실적은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02개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거래소로 1억1천244만원이었다. 이어 2위부터 10위까지 한국예탁결제원(1억100만원), 산은금융지주(1억원) 한국원자력연구원 (9천873만원), 한국기계연구원(9천867만원), 한국투자공사(9천812만원), 코스콤(9천670만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9천637만원), 전자통신연구원(9천54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 중 3개 기관은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이었다.
하지만 고액 연봉을 받은 공공기관의 상당수가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큰 빚을 안고 있어 올해도 어김없이 방만경영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평균 연봉 1위인 한국거래소는 2013년도 전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고, 2위 한국예탁결제원도 D등급이었다. 3위 산은금융지주는 2013년도 당기손실이 1조6천억원에 달했다. 더불어 16위인 에너지기술연구원도 2013년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수준인 4등급을 받았고, 10위 전자통신연구원은 최근 5년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적자였다.
한편 기관장 연봉은 중소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5억3천325만원)이 나란히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산업은행·한국정책금융공사(4억9천804만원), 산은금융지주(4억4천763만원), 코스콤(4억193만원), 한국과학기술원(3억9천24만원), 한국투자공사(3억8천548만원), 한국공항공사(3억3천289만원), 예금보험공사(3억2천239만원) 순이었다.
기관장 연봉이 3억원이 넘는 17곳 중 한국서부발전은 2013년도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고, 한국공항공사 등 6곳은 C등급을 받았다.
신입사원 초임이 가장 높은 곳은 코스콤(4천273만원)이었다. 초임이 4천만원 이상인 곳은 코스콤을 포함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4천264만원), 한국정책금융공사(4천212만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4천196만원), 한국산업은행(4천187만원), 중소기업은행(4천177만원) 등 13곳이었다. 대부분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초임은 2천만원대인 것으로 조사돼 기관 간 초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고액의 연봉을 받은 공공기관 상당수가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막대한 빚더미를 안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과도한 연봉 챙기기 관행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