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각) 그리스 아드리아해를 떠나 항해하던 이탈리아 페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0명이라고 이탈리아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알자지라가 30일 전했다.
시신 9구는 29일 사고를 당한 ‘노르만 아틀란틱’ 호 주변 해역에서 수습했다. 28일에는 그리스인(62) 남성의 시신 1구를 바다에서 건져 올렸다.
구조팀은 36시간 작전을 펼쳐 승객 400여명을 대피시키며 29일 피난 작전을 완료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당국은 공중에서 페리호 주변 바다를 수색하면서 실종자 발생을 우려하며 승객 수의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화재 사고가 난 ‘노르만 아틀란틱’ 호에는 승객 478명과 선원 56명이 타고 있었다. 화재는 28일 새벽 200여대의 차량 갑판에서 발생했다. 구조 노력은 악천후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구출된 사람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화재를 목격한 승객들은 공포에 빠졌고 승무원들은 이런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초반에 구출된 승객 한 명은 이탈리아의 항도 바리(Bari)에 도착한 후 “우리(승객)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승무원들은 배에서 승객들을 하선(下船)시켜야 하는 방법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명정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바다 위에는 구명정 하나만 떠 있었고 현장에 있던 승무원들 중에서 승객의 탈출을 돕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생존자 대피 작업이 끝나면서 화재의 발생 원인과 조기 진화를 못한 이유에 대한 의문들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검찰은 의무 태만으로 인해 이 화재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범죄 수사를 펼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배의 소유주 까를로 비센티니는 경찰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르만 아틀란틱’ 호는 12월 19일 방화문 작동을 포함해서 기술적인 검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화재가 차량 갑판에서 시작했으며, 여기에는 갖가지 종류의 차량 200여대가 있었고 특히 화재를 키웠을 수도 있는 올리브 오일을 적재한 탱커트럭이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