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이 부른다
금강이 부른다
  • 남지연
  • 승인 2006.05.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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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에세이로 금강산 맛있게 보기’
산이라고 모두 산인가? 우주 속에 지구가 있고 지구촌에 산들이 솟아 있지만 내게 있어 금강산은 산이 아니고 어머니라네 우리의 작은 인체도 피가 잘 통하지 않으면 병이 드는데 우리 한반도는 반세기가 넘도록 허리가 분질러진 중병을 앓아왔다. 이보다 더한 아픔, 이보다 더한 고통을 세계 역사상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이보다 더 큰 소통의 장애를 어느 민족, 어느 국민이 겪어본 적이 있을까. 이렇듯 넘을 수 없었던 금강산 길이 열려 금강산을 찾은 사람이 백만을 넘어섰다. 이제 금강산은 누구나 즐 길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맛있게 보고 즐기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금강의 멋과 맛을 책으로 정리하고 싶어 금강산에 관련된 문헌들과 시, 그림을 뒤적거리면서도 행복에 겨웠다는 시인 김영진의 정성으로 탄생한 ‘시와 에세이로 금강산 맛있게 보기’. 시인 조운은 “사람이 몇 생을 닦아야 물이 되며 몇 겁이나 전화해야 금강의 물이 되나”라고 노래했다. 밤이면 별들이 내려와 옷을 벗고 미역을 감는다는 옥류담에서부터 굽이굽이 계곡물과 일만 이천의 봉우리들을 대충이라도 훑어보지 않고서는 아직 조물주의 걸작을 만났다고 할 수가 없다. 금강산 곳곳을 두루 다녀오기까지의 여정과 수려한 풍경, 그에 대한 저자의 감회가 잘 어우러져있다. 자연과 세상에 대한 그의 애정을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금강산을 이루는 수많은 돌, 바위, 풀, 나무, 샘 그리고 폭포와 물. 이것들이 오랜 세월 지녀온 갖가지 이야기를 시인 특유의 시어로 되살려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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