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 국회의장은 1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여야가 표결로 처리한 것에 대해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평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는 표결 결과를 발표한 직후 “여야간 큰 대립이 있었던 사안에 대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 통과시킬 수 있게 된 데 대해 의장으로서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지난해 세월호 특별법과 예산안 등이 여야 합의로 처리됐던 점도 함께 언급하면서 “우리 국회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여겨 매우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아무쪼록 앞으로도 이와 같이 여야 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의회민주주의의 생명인 ‘절차적 민주주의’가 굳건히 지켜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여야는 지난 12일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로 충돌한 바 있다. 당시, 여당은 단독으로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으나 정 의장이 여야 합의 처리를 요구하면서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이후 정 의장은 여야의 합의를 재차 종용했고 결국 새정치연합이 16일 본회의 연기를 제안하고 새누리당이 이를 수용해 우여곡절 끝에 이날 합의처리가 성사됐다.
정 의장은 또 전날(15일)에는 야당 의원 50명에게 일일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절차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과 이를 위한 투표 참여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새정치연합이 이날 본회의에 참석해 형식적으로는 여야 모두 표결에 참여해 인준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갖추면서 정 의장이 또다시 정치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