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한류' 포크록 가수 메이
“메이의 청명한 목소리는 한국,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도 단 하나밖에 없을 겁니다. 소중한 보물이죠. 우리는 메이를 에이벡스의 톱가수로 키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진행 중입니다.”
보아가 소속돼 활동하는 일본의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에이벡스의 매니저 히로타카 이시모토의 말이다. 메이(24·May)는 지난해 에이벡스와 전속 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출신의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가녀린 외모이지만 기타를 연주하며 무대에서 노래하며 풍기는 카리스마와 묘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댄스 여가수 사이에서 포크록 발라드 가수로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9월 첫 정규 앨범 발매를 앞뒀다.
그러나 지난 3월 발표한 첫 싱글이 큰 인기를 끌면서 단번에 기대주로 부상했다. 메이의 싱글곡 ‘원더랜드’는 일본의 음악 서비스 사이트 뮤모에서 최고의 인기가수 하마자키 아유미, 보아 등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NHK의 애니메이션 테마곡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또 매달 발표하는 리메이크곡들도 몇달째 상위에 올라 관계자들도 놀랄 정도다. 오는 17일 일본과 중국에서 두번째 싱글 ‘YOU’를 발표한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곳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1년이 좀 지나면서 익숙해졌죠. ‘에이벡스 아티스트 아카데미’에서 워킹부터 춤, 작사·작곡, 기타연주, 보컬 트레이닝까지 하루 10시간 이상씩 훈련받았어요. 첫 싱글을 발표하고 라이브 공연을 할 때는 일본 중학생들이 제 노래를 따라 부르더라구요. 정말 기뻤죠.”
일본 진출은 우연히 찾아왔다. 2004년 국내 데뷔를 준비하던 중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 아시아 뮤직 마켓’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일본 프로듀서들은 메이가 지닌 특유의 유니크한 보컬에 반해 앞다퉈 활동 제안을 했고 최대 회사인 에이벡스를 선택했다.
메이라는 이름은 일찍부터 만들어놓은 이름. 가수의 꿈을 키우면서 ‘5월의 상큼함’을 닮은 노래를 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들을 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때 밴드 활동을 하면서 가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명지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했다. 데뷔 전부터 작곡해둔 노래만 100여곡. 이중 몇곡은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에서 동시 발매될 첫 앨범에 담겨진다.
메이는 요즘 8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에이벡스 소속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3만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에이네이션’이 열리기 때문. 당당히 한 무대를 차지할 것이다. 게다가 일본에 홀로 가있는 딸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 부모님도 처음으로 초청해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다.
두번째 싱글 발매를 앞두고 잠깐 한국에 온 메이는 가수 비의 ‘타임 100인 선정’ 소식을 전해듣고는 놀라 움과 함께 부러움을 나타냈다. 그리곤 살짝 “‘타임 10인 선정’은 없나요?”하며 5월 햇살처럼 웃었다.
- 청주 류병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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