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독특한 시선의 영화 '5x2'
2004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다소 생소한 제목의 '5x2'는 프랑소와 오종의 현실적이면서도 달콤하고 독특한 시선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평범한 부부의 사랑과 이혼이라는 오종 감독으로서는 평이한(?) 소재를 다룬 이 영화는 역순서의 이야기 전개라는 일반적인 사랑영화로서는 조금 색다른 구조를 띄고 있다.
주인공 부부(마리옹과 질)이 이혼하는 장면으로부터 그들의 첫 만남까지 시간을 거스르는 영화 '5x2'는, 누군가와 사랑하고 헤어진 후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우리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가장 강렬하고 가장 극적이었을 마지막 순간부터 시작된 기억의 흐름이 마침내 첫 만남의 설레임이 가득한 시절과 만나는 바로 그 때, 오종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이렇게 아프게 헤어지는 데도 사랑을 할 테냐”가 아닌 “그래도 사랑에 빠지는 건 기분 좋고 달콤한 일이야”일 것이다.
'썸머 드레스' '진실 혹은 대담' 'X 2000' 등 재기발랄한 단편영화들로 유수의 영화제에 진출,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프랑스의 천재 감독 프랑소와 오종은, '스위밍 풀' '8명의 여인들' '크리미널 러버' 등의 장편영화를 통해 그 재능을 확인시켰으며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세련되고 지적인 영화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 '5x2'에서는 특유의 재치나 유머감각에 의존하기보다는 사랑에 대한 좀더 성숙하고 진지한 시선을 담아냄으로써 작품 세계의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 나가고 있다.
프랑소와 오종이 사랑을 논했다! 영화 '5x2'에서 우리는 사랑에 대한 매력적이고도 독특한 감독의 시선을 엿보게 될 것이다. '5x2'는 5월 26일 하이퍼텍 나다, 5월 25일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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