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지도부는 4.29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뒀음에도 거듭 낮은 자세로 겸손을 잃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 모두가 불신을 받는 상황에서 3곳을 이겼다고 우리 새누리당이 진정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는지 한 번 냉철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어떻게 하면 국민의 정치혐오증을 떨쳐낼 수 있을지 여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 정치는 공멸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승리의 기쁨보다 솔직히 내년 총선이 더욱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제 새누리당은 초강도의 정치개혁을 통해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우리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결코 착각하지도 자만하지도 않겠다”며 “오히려 민심 앞에 더 낮은 자세로 국정의 개혁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당장 내년 4.13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았다”며 “이 짧은 기간 민심은 수십 번 바뀔 수 있다. 4월 국회가 끝나는 대로 우리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은 곧바로 총선준비에 착수해 국민만 바라보고 국정개혁과 정책공약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우리는 옷깃을 여미는 겸허한 마음으로 어려운 국민들의 일자리문제,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며 “선거는 제로섬게임”이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거듭 “이번 보궐선거에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면서 “당이 하나가 되고, 또 당이 정부와 청와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통해 단합하는 계기가 더욱 다져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오늘의 이 승리에 우리가 도취되면 큰일 난다”며 “야당이 쏘아올린 정권심판론이라는 화살은 힘을 잃고 빗나갔지만, 이제 총선이 1년도 안 남았다. 내년 총선 때는 정권심판론이라는 화살이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지고 우리를 향해 날아올 것이 분명하다”고 긴장을 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 화살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국민의 믿음을, 국민의 희망을 키우는 길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며 “그야말로 겸손하게, 물불 안 가리고 개혁을 추진하고 또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