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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의 잇단 죽음을 슬퍼하던 70대 할머니가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20분께 부산 사하구 김모(74.여)씨 집 안방에서 김씨가 쓰러져 신음 중인 것을 김씨의 넷째 아들 이모(41)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넷째 아들이 어머니를 발견했을 당시 방안에는 농약병이 있었다.
경찰과 가족들에 따르면 김씨는 20여 년 전 사망한 남편과 사이에 다섯 아들을 두고 있었으나 둘째 아들을 남편 사망 직후 실족사고로 잃었다.
이후 김씨는 첫째 아들과 함께 살았으나 4년여전 선박사고로 이 아들을 잃은 뒤 셋째 아들과 함께 살다 셋째 아들마저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먼저 보내고 말았다.
김씨는 자신 때문에 자식들을 잇따라 세상을 떠나게 됐다는 자책과 슬픔에 빠져있던 중 `함께 살자'는 넷째 아들의 요청을 뿌리치고 `요양원으로 가겠다'며 이날 혼자서 짐을 꾸리다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