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사고 3명 사망, 또다시 안전불감증
LG디스플레이 사고 3명 사망, 또다시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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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 무취 … 3명 질식사
▲ 질소가스 사고현장 ⓒ뉴시스

6명의 사상자를 낸 LG디스플레이(LGD) 사고 역시 안전불감증을 드러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지난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불감증은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을 보여준 셈이다.

12일 오후 12시 43분께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공장 9층에서 질소를 제대로 빼내지 않고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이모(33)씨와 문모(34)씨 등 3명이 숨지고 이들을 구하려던 오모(31)씨 등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글라스합착작업 설비를 하는 과정에서 질소가 모두 빠져나간 것으로 알고 작업장으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소는 무색무취의 기체다. 일반적인 대기 농도는 질소 70%, 산소 20%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나 질소의 특징 때문에 질소 농도가 90%로 올라가도 사람은 느끼지 못하고 산소부족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밀폐공간에서 작업 시 질소 잠금장치와 산소측정기 확인이 중요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가 난 OLED TV 유리패널을 만드는 작업장의 챔버는 폭 4~4.5m, 높이 0.9m의 밀폐된 7각형 공간으로, 유리판에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질소로 채워져 있다. 사고 전 작업 과정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은 챔버 내 질소밸브 잠금장치를 확인하지 않은데다 산소측정기로 내부 공기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LGD 측은 작업 전 안전장구 착용 여부를 확인해야 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고, 안전관리 담당자들은 평소에도 안전관리를 게을리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산업안전공단, 고용노동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 조사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자들과 안전을 총괄하는 업체 측의 안전불감증이 이런 큰 사고를 불러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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