難兄難弟, 오히려 화가 될 수도
5.31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을 추스르기에 여념이 없는 열린우리당. 현재 여당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 유지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보다 ‘쓰러진 당을 어떻게 일으켜 세우는가?’ 하는 점에 더욱 시급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 기세등등한 잠룡들을 바탕으로 벌써부터 정권 탈환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은 차기 대통령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4.4%의 지지율, 이명박 서울시장이 22.8%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사는 3일 전국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로 지방선거 이후에도 여전히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율이 높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물론, 인물에 대한 지지도와 당에 대한 지지도가 일치할 수는 없지만, 차기 대권후보 3강으로 풀이되는 고건 전 총리,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중 두 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것은 매우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6.7%를 받아 1위를 차지한 예비 후보는 고 전 총리이다. 개별적 지지율로 보아서는 고 전 총리가 한나라당의 두 잠룡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 전 총리로서는 여전히 외로운 싸움이기에 그 지지율의 반전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박 대표와 이 시장이 손을 잡느냐 끝까지 팽팽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경합을 하느냐 하는 것은 두 예비후보뿐 아니라, 고 전 총리에게도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국민들 앞에 드러나지 않은 잠룡들의 치열한 신경전은 이미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한국갤럽은 차기 대권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 박근혜 대표, 이명박 시장 이외에도 강금실 전 법무장관 2.6%, 손학규 경기도지사 2.6%,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2.6%, 이해찬 전 국무총리 1.9%,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1.8%,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1.6%,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1.2% 순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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