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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창작과비평'의 창간 40주년을 맞아 창비(편집인 백낙청)와 세교연구소(이사장 최원식)가 '동아시아의 연대와 잡지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창비측은 9-10일 서울 프레스센터와 연세대학교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관련 학자들과 잡지 편집인들이 참석하는 이번 심포지엄에 대해 "한반도 분단체제 극복과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이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인식의 소산"이라고 설명했다.
'창비'가 냉전체제의 해체 등 새로운 국제현실 속에서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모색하기 위해 동아시아 비판적 지식인들과의 연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중국어권 4개지, 일본어권 5개지, 한국 4개지로 총 13개 잡지, 16명의 편집인들이 발제와 토론에 나선다.
중국 '인터아시아문화연구'의 천 쾅싱(陳光興) 편집위원은 미리 배포한 발제문 '전지구화와 탈제국'에서 전지구화시대를 맞아 출현한 탈식민ㆍ탈냉전ㆍ탈제국 운동을 검토하고, '국제주의적 아시아 지역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이러한 지역통합이 "미국 주도의 새로운 제국주의 질서에 저항하고 전지구적 연대를 구성하는데 관건"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민젠'(民間)의 주 젠캉(朱健剛) 편집위원은 '평화, 진보와 상호 연결된 동아시아 시민사회'에서 급속한 시장화의 여파로 중국 사회가 떠안은 문제의 해법을 시민사회운동에서 찾고, 동아시아 평화공존과 발전을 위한 비판적 잡지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일본의 대표적 월간 종합지 '세카이'(世界)의 오카모토 아츠시(岡本厚) 편집장은 '동아시아 평화구축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발표에서 19세기 초 동아시아 세계질서에서 이탈해 근대화를 이룬 일본이 전쟁과 냉전 이후 새로운 질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그는 '근대ㆍ냉전ㆍ시장의 세계화'가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에 나타난 3중의 모순이라 보고, 각국 시민사회가 해법을 찾기 위해 잡지가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창비' 이남주 편집위원은 '한국에서의 진보와 동아시아 협력'에서 현 정부의 정책 혼선과 정체성 논란에서 한국사회의 진보이념을 재구성할 필요성을 읽어내고, '변혁적 중도주의'의 전망을 모색하고, 사회ㆍ문화적 민간교류와 인식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동아시아 공동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