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롯데가 또 일본 미즈호 은행으로부터 11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호텔롯데는 앞서 두 차례나 미즈호 은행으로부터 1%대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어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의 금리 수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달 28일 미즈호 은행으로부터 3년물 사모채 1100억원을 조달했다. 금리는 2.03%로 확정됐다.
금리 2.03%는 지난 2일 국고채 3년물 기준 1.73%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호텔롯데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KT렌탈’과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호텔롯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 등을 계속 검토 중”이라면서 “KT렌탈과 더 뉴욕 팰리스호텔 인수자금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호텔롯데는 2100억원에 KT렌탈 지분 20.8%를 사들이는 일을 마무리 짓는다.
앞서 지난달 29일 호텔롯데는 8929억원에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오는 8월 새로운 법인 설립 후 인수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 호텔롯데-일본은행 초저금리 비결은?
호텔롯데는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의 사모채를 1%대 금리로 미즈호 은행으로부터 조달했다.
2월에는 3년물을 1.928% 금리로 조달했고, 4월 역시 3년물을 1.851%에 발행했다. 최근 공기업들이 ‘수수료 녹이기’를 통해 국고채 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지만, 국내 대기업 중 만기 3년물 물량을 금리 1%대 수준으로 발행한 곳은 호텔롯데 뿐이다.
이 같은 초저금리가 적용 가능했던 배경에는 일본 미즈호 은행이 있다. 미즈호 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네 차례나 호텔롯데의 사모채를 단독으로 인수하면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는 회사채가 얼마나 안전한지를 가리키는 기준이 된다. 국고채 보다 금리가 낮다는 것은 그 회사가 나라보다 더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낮은 수익성 때문에 실제 그 회사 채권에 투자자로 나설 사람은 없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럼에도 호텔롯데가 미즈호 은행에 한국 국고채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넘겼다는 것은 호텔롯데의 신용도가 일본 금융업계에서는 매우 높다는 뜻이다.
또한 미즈호 은행이 호텔롯데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초 호텔롯데의 태생이 일본인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호텔롯데-미즈호 은행 간 채권 발행 시 1%대 수준으로 금리가 책정된 두고 ‘초저금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일본 금융시장이 제로금리에 근접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수익률 측면에서 더 낫다.

◆ 공모채 시장 복귀, 안하나 못하나
한편, 2013년 11월 이후 공모채 발행을 하지 않고 있는 호텔롯데의 시장복귀를 두고도 말이 많다.
호텔롯데의 경우 신용등급이 AA+로 투자자들이 ‘없어서 못산다’고 말하는 우량 채권이다. 내놓기만 한다면 순식간에 팔릴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공모채가 아닌 사모채로만 장기자금을 수혈 받고 있는 호텔롯데의 속사정도 있다.
먼저 최근 금융감독원이 롯데그룹의 일본계 주주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점이 호텔롯데가 공모채 발행을 결정하는데 부담으로 적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013년 공모채 발행 당시에도 금감원은 주주에 대한 정보 부족을 이유로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롯데그룹은 하는 수 없이 롯데홀딩스 정보 일부분을 공개해야 했다.
또한 외감 기업인 호텔롯데의 경우 공모채 발행을 하게 되면 분기‧반기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 때 수요예측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기 위해 일본계 자금에 기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호텔롯데가 사모채와 기업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다. 금리 부분에서 공모채 보다 불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금융당국에 대한 신고 절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KT렌탈 같은 경우 많은 기사들을 통해 롯데가 자금 조달을 어떻게 했는지 많이 설명이 됬는데,
롯데가 이번 팰리스 호텔 인수 자금 조달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