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구하기 '별따기'
알바구하기 '별따기'
  • 김재훈
  • 승인 2006.06.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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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뿔, 응원티셔츠 등 갖가지 응원도구 판매점이 월드컵 특수를 맞아 환호성을 지르는 가운데 일하려는 알바생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보통 여름방학을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대학생들로 넘쳐나야 할 시기지만 편의점, PC방, 배달, 호프집 등 일부 늦은 밤에 근무해야 하는 업종은 지원자가 학기 중반 보다 오히려 줄은 상황. 덕분에 한국 대 토고 월드컵 경기가 있었던 지난 13일 밤 각 치킨집에서는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온 가족을 동원해서 배달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전문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의 온라인 입사지원시스템을 이용한 구직자들을 분석해 보면 작년 이맘때쯤에는 열대야를 우려한 대학생들의 심야알바 지원수가 크게 늘었던 데 반해 올해는 오히려 학기 중반보다 지원자가 줄었다. 2005년 6월 심야 알바 공고 1개당 지원자 수는 약 6.7명, 이에 반해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올해 6월에는 단 3.4명만이 지원하고 있다. 때문에 늦은 밤에 영업하는 각 업주들은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알바몬 사이트에서 편의점, PC방, 호프집, 야식집 등 심야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공고들을 살펴보면 ‘월드컵 시청 가능’, ‘월드컵 기간 중 다양한 이벤트 마련’, ‘직접 월드컵을 즐기면서 일할 수 있음’ 등의 문구를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아예 ‘월드컵 기간 중에는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도 나서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이라도 한 듯 2006년 6월 현재 각 아르바이트 공고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심야 아르바이트 급여가 약 25% 가량 증가했다. 업종별로 지난해 6월 아르바이트 월 급여와 올해 6월 아르바이트 월 급여를 비교해 보면 전체 업종에서 약 5% 내외씩 급여가 오른 데 반해 심야 시간의 아르바이트는 적게는 5%에서 많게는 50%까지 급여가 오른 것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업무 중 아예 월드컵 시청이 불가능한 교육/학원업과 사무출판의 경우 전체시간대의 급여는 줄은 데 반해, 심야 시간 아르바이트 급여는 큰 폭으로 올라 눈길을 끈다. 알바몬 이영걸 본부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이미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각 업체들이 2006년에도 같은 어려움을 겪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위한 각 업주들의 자구책도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에게는 올 여름 심야 알바가 경쟁률도 적고 더위도 잡는 인기 알바가 될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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