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직원 “내 휴대폰을 회사전화로?” 반발조짐
LG생건 직원 “내 휴대폰을 회사전화로?” 반발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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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휴대폰 구내전화로 사용…사생활 침해·정보유출 우려
▲ LG생활건강이 직원들의 개인 휴대전화를 무선 구내전화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직원들 사이에서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DB

LG생활건강이 유선 구내전화를 없애고 직원들의 개인 휴대전화를 무선 구내전화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사이에 구내 유선전화를 순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 단, 직무 특성상 유선전화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유선전화를 유지한다. 유선전화 철거 후에는 임직원들의 휴대전화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인터넷망을 이용한 무선 구내전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각 직원들에게 네자릿수의 무선 구내전화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LG생활건강은 통신비절감과 업무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직원들은 개인 휴대전와에 연락처와 통화 목록, 금융 정보 등 다양한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데 해당 앱을 설치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근무 시간이 아니거나 회사에 있지 않은 시간에도 업무 전화를 개인 전화로 받아야 하는 등 업무시간이 연장되는 상황 역시 부담스럽다. 게다가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각 직원이 지불해야 하는 데이터 요금비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앱을 이용한 직원 간 통화는 모두 무료”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앱을 이용할 경우 같은 앱에 가입한 사용자들끼리의 통화가 무료인 것은 이미 보편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직원들이 개선 사항으로 주장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부분과 사생활 침해 부분이다. 또한 직원들간의 통화가 아닌 고객과 통화를 해야 하는 업무 진행 시 그 비용을 직원이 부담해야하는 지에 대한 문제도 남아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기술적인 부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임직원들이 주장한 개선 요구사항이 여러 가지가 있었고, 향후 미비한 점 보완해서 본격시행 여부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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