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분열 조짐에 ‘본진’ 민심 확인 나서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광주시 예산정책협의회 중 모두발언에서 “이번 정기국회에서서 광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하고 그것을 통해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오늘 예산협의가 광주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광주가 우리 당의 성지인 만큼 이번 국회에서 국비를 꼼꼼히 챙겨서 광주시장님과 시민들의 걱정을 덜어주도록 하겠다”고 확언했다.
또 이에 앞서 참여정부 때 이뤄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들러 공식 개관 상황을 보고받았는데 여기서 문 대표는 “아시아문화전당은 2002년 대선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문화수도 공약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며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문화시설이 될 수 있도록 인력배치, 예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의 정신적 지주이자 표심 텃밭인 호남을 찾은 문 대표의 행보는 최근 탈당과 천정배 신당 등으로 인해 당의 내홍이 재발하는 와중에 호남민심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날 정책협의회 전 광주시청 앞에서 한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문 대표를 향한 굳건한 지지를 드러내는 등 전반적인 호남 민심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지만 그렇다고 문 대표를 향한 불만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광주 광산구갑이 지역구인 같은 당 김동철 의원은 “오늘 있었던 2명의 탈당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호남민심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며 “위기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살신성인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내 일각에서도 제기됐던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당내 혁신안에 대한 제기한 비판에 대해서도 “더 강도높은 혁신을 독려하는 말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혁신위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우리 의원들이 더 단합하고 분발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다들 혁신에 참여해 함께 해준다면 당이 더 단합되고, 국민의 신뢰를 받아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고 밝히며 정면으로 대응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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