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천엔 또 다른 재미가 숨어있다?!
내린천엔 또 다른 재미가 숨어있다?!
  • 남지연
  • 승인 2006.07.05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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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트 사이를 쏜살같이 뚫는 날렵한 녀석, 펀야킹
여름 레포츠의 대명사인 래프팅의 메카 강원도 인제 내린천. 수십 대의 래프트(래프팅 보트)가 일렬로 줄지어 시원함을 만끽하고 내려온다. 그런데 커다란 래프트 사이를 이리저리 뚫고 쏜살같이 내려오는 뭔가 있다. 도대체 저 녀석의 정체는 무엇인가. 보통 래프트에는 10명쯤 타는데 둘만 달랑 있다. 날렵한 움직임에 보기만 해도 재미와 스릴이 느껴진다. 바로 펀야킹(Funyaking)이다.
◆ 날렵한 저 괴물은 모야? 카약을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펀야킹은 래프팅과 카약·카누를 혼합한 형태로 안정성과 기동성을 고루 갖춘 신종 패들링(노를 젓는)레포츠다. 공기주입식 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용어로 인플래터블 카야킹(Inflatable kayaking)이라고 한다. 또한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오리가 헤엄치는 것 같다고 ‘더키(Docky)’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펀야킹은 역동적이면서도 작다는 것이 장점. 두 명이 타는 개인용 급류타기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속도가 빨라 래프팅과 비교를 거부한다. 또 연인이나 친구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인기 ‘짱’이다. ◆ 기분 ‘업’ 가이드에게 준비 체조, 패들링 하는 방법 등 간단한 교육을 받고 펀약에 오른다. 펀약의 앞자리에 다리를 펴고 ㄴ자 모양으로 앉으면 제법 편안하다. 무엇보다 래프트는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없어 불편한데 비해 펀약은 자리 뒤에 허리 받침이 있어 안정감이 있다. ‘끼릭끼릭’소리를 내며 허공을 향해 오르는 롤러코스트의 출발처럼 긴장과 흥분이 온몸에 전기처럼 찌르르 흐른다. ◆ 무더위 저리 가라! 내린천의 빠른 물살을 타고 펀약은 미끄러지듯 물 위를 달린다. 래프트보다 사람이 적게 타고 몸집이 작아서인지 노를 젓지 않아도 쉽게 물살을 타고 움직인다. ‘혹시 배가 뒤집히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잠깐. 급류에 펀약이 빨려 들어가 몸이 쑥 꺼지며 커다란 물벼락을 맞는다. 펀약이 급류로 떨어지며 물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시원한 계곡물이 얼굴까지 때리고 지나간다. 아주 빠른 속도로 펀약이 급류를 탈출한다. 시원함과 짜릿한 스릴은 놀이기구를 탈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폭풍이 치는 듯한 장수대를 지나면 파란 물빛이 고요한 ‘명주소’. 내린천의 시원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둥둥 내린천을 떠내려가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짙푸른 나무들, 하얀 햇살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펀야킹은 스릴과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평온함과 여유가 가슴 가득했던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래프팅과는 달리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는 매력, 펀야킹의 유혹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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