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계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해 파산한 영국의 MG 로버를 인수해 세계 자동차업계를 놀라게 했던 난징자동차는 12일(현지시간)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오클라호마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난징자동차는 내년 초부터 오클라마호주 아드모어에 공장설립에 들어가 오는 2008년부터 MG TF 쿠페 모델을 본격생산, 미국과 유럽에 판매할 계획이다.
난징자동차의 이번 미국 현지공장 설립은 중국 자동차 업계 최초 시도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중국 자동차 업계의 미국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중국차의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올해 초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비롯한 각종 모터쇼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질리자동차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1만달러대의 승용차를 선보이면서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국영자동차 업체인 체리자동차는 오는 2008년부터 미국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공표해놓은 상태이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판매대수 310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74% 증가한 89만대의 판매실적을 보이는 등 최근 몇년 사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17만2천600대를 기록하는데 그치는 등 아직은 초보단계에 있지만 최근 급격한 발전속도를 감안할 때 멀지 않아 세계 자동차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해외 업체와 제휴를 통한 성장발판 마련에 주력했던 중국 자동차업계가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세계자동차업계가 조만간 중국이라는 새로운 경쟁자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도 난징자동차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중국 대신 미국에 현지공장 설립을 결정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단순한 저가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난징자동차의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