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2.4분기 실적 자체는 주가에 강한 모멘텀이 되기 어렵지만 자신감있는 하반기 실적 호전 전망 속에 주가도 서서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 2.4분기, 우려보다 선방 =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전자 2.4분기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 웃돌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삼성전자의 2.4분기 매출액은 14조1천7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1% 감소한 1조4천180억원으로 3년만에 처음으로 1조5천억원을 밑돌았다. 또 순이익은 1조5천9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9%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은 연합뉴스가 12개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매출액(13조8천300억원선)과 영업이익(1조2천800억원선)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상반기를 짓눌렀던 시장 우려를 감안하면 매우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4분기 영업이익률이 10%로 여전히 두자릿수를 유지했고 매출액도 예상치를 웃돌아 상반기 제품 가격 하락 요인을 상쇄했다며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및 LCD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만들어낸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부문과 LCD부문이 시장 우려보다 좋았다"며 "전반적으로는 시장 내 우려에 비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하반기 실적..긍정적 = 전문가들은 또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점쳤다.
현대증권은 3.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8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국증권은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3.4분기 1조7천억원에서 4.4분기 1조8천억원 수준으로 개선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휴대폰부문 개선, LCD부문 바닥 확인, 반도체부문 안정적인 추세 등 해외 사업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900원 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하반기에는 V(브이)자형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분기별 실적은 2.4분기가 저점"이라며 "특히 전분기에 안좋았던 반도체부분이 3.4분기에는 개선세를 보이면서 모멘텀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가, 대외 변수 점검하며 상승시도 = 2.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전분기나 작년 동기에 비해 부진했기 때문에 2.4분기 실적 자체는 강한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되지 못한 채 중립 변수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유가 상승 및 해외 시장 동반 하락 등의 대외 변수로 인해 전날보다 2.67% 하락한 58만4천원에 마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는 3.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과 글로별 경제 둔화 우려 간 힘겨루기 속에 방향성을 찾으면서, 점진적인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별 실적이 2.4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모멘텀이 가능하며 상반기 중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진행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국면도 마무리돼 수급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하반기 실적 개선 요인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며 목표주가 78만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2.4분기 실적 발표 자체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강하게 받지는 못할 것이나 하반기 실적 개선세를 지켜보며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며 '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5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3.4분기 영업이익이 호전되더라도 작년 동기의 2조1천300억원에 비해 저조한 만큼 주가를 충분히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2.4분기 실적 바닥 확인 및 3.4분기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적정주가는 67만 원을 유지하고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20~24일 예정돼 있는 애플, 인텔, 노키아 등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결과도 삼성전자에 대한 진단과 투자판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과 LCD는 최악을 국면을 넘겼고 반도체부문도 8월쯤에는 안정세를 찾아 3.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유가 등 대외 변수가 우호적이지 않고 해외 IT기업들의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도 이런 요인들을 점검해가면서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