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왜 사업자 변경 원하나?
北, 왜 사업자 변경 원하나?
  • 김부삼
  • 승인 2006.07.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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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관광, 현대아산서 롯데관광으로변경 요구
북한이 개성관광 사업자를 현대아산에서 롯데관광으로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1일부터 북한은 남한 사람들의 개성 시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성관광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21일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북한 아태평화위가 서신을 보내 7월 1일부터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남측 인원들의 개성시내 출입을 제한한다고 통보했다"며 "이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방침에 대한 불만의 표시" 라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5월을 전후한 때부터 '개성관광을 롯데관광과 하기로 결정했다' 며 개성관광 사업자를 현대아산에서 롯데관광으로 바꿔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우리측 당국에 세 차례 가량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우리 정부가 개성관광 사업을 승인한 조치는 유효하다"며 "사업자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계약 변경이 없는 한 정부의 조치는 변경될 수 없다"고 거부했다. 북측의 사업자 변경 요구는 작년 8∼9월에도 '현대아산과 더 이상 개성관광 문제를 협의할 필요가 없다' 며 롯데관광에 개성관광사업을 제안했다가 롯데관광이 즉각 응하지 않으면서 일단락 된데 이어 다시 시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을 만나 정부의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며 "롯데관광측도 현대아산과 북한간의 계약 관계가 정리되지 않는 한 개성관광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작년 10월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북한과 현대아산은 개성관광 수수료 문제를 놓고 지난해부터 대립해왔다. 북한은 1인당 150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나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에 비해 너무 비싸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10월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퇴출 파문 등 양쪽간의 신뢰관계가 크게 깨졌고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측은 6월에도 남측 인원의 개성시내 방문을 선별적으로 금지, 전면적인 출입금지에 앞서 우리측 당국을 압박하기 위해 취한 선행 조치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개성관광은 2000년 8월 이후 북측이 수 차례 합의를 통해 현대측에 사업권을 준 것으로, 정부는 이에 따라 2003년 3월 현대아산을 개성관광협력사업자로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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