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체감경기 '암울'
내년 체감경기 '암울'
  • 이훈
  • 승인 2006.07.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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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경제 성장률이 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
정부가 내년 경제 성장률이 5%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하반기 경기둔화 논란에도 연간 5% 성장률을 달성하겠지만 내년에는 4% 중후반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격차도 기대만큼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체감경기 회복이 암울해지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반기 4.5%를 나타내며 연간으로는 5%를 달성한 뒤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재경부 관계자는 30일 '잠재성장률'에 대해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은 4.8% 안팎으로 추정해왔고, 일각에선 2003∼2005년의 투자부진 등으로 현재는 4% 중반으로 내려왔다는 추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 등 대외 부분에 큰 변동이 없다면 수출이 내년 경제성장률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수출이 양호하면 GDP 성장률 수치는 4% 후반, 그렇지 않으면 4% 중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비 기준으로는 내년 분기별 성장률이 1.1% 정도로 올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재경부 다른 관계자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을 과거 경험에 의해 해석하면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 경기가 정점을 찍고 상승속도가 둔화하기 시작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성장률이 올해 5%에서 내년 4% 중후반으로 낮아지겠지만 그렇다고 내년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상승속도가 둔화하는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러나 GDP 수치가 올해보다 조금 낮아지는 것보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격차가 내년에도 크게 좁혀지기 어렵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체감경기를 대변하는 지표 중 하나인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올 하반기에는 GDP 성장률에 근접할 것으로 봤으나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 등으로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도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격차가 크게 좁혀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체감경기 살리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여당 등 정치권이 민생 정책 주문을 정부에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고, 이 과정에서 당정이 이견을 빚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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