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승리했다.
 
1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1~3국에서 패했던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에서 180수만에 불계승을 거둠과 동시에 슈퍼컴퓨터 1202대라고 알려진 알파고를 이긴 ‘현시대 최고의 기사’라는 명성을 살렸다.
 
알파고는 11수까지 ‘흉내바둑’으로 일관했고 승부는 중반부에 갈렸다. 경기 중반 이날의 ‘신의 한 수’로 불리는 78수, 중앙 흑 한 칸 사이에 끼우는 묘책(妙策)은 슈퍼컴퓨터 알파고를 혼란시켰고 그 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대국 후 알파고 개발진은 이러한 묘책에 가까운 수로 알파고의 한계에 이르는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이 9단 같은 사람만이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줄 수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대회는 3승을 이미 거둔 알파고의 우승으로 확정 됐지만, 공개 해설장에는 3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이 9단의 첫 승을 보도하기위해 가득찼다. 구글은 이번 상금을 유니세프 및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바둑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시사포커스 / 강민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