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하우스켈러의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존재하는 건가"
'철학'이란 항상 골치아픈 것, 왠만하면 손대고 싶지 않은 명제로서 많은 이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고도의 사고능력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 동반되기에 이런 '기피'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인 듯도 싶지만, "예술 앞에 선 철학자"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카엘 하우스켈러의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존재하는 건가"는 비교적 쉽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거리'를 잔뜩 포진하고 있는 서적으로서 철학에 등돌린 많은 독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듯 싶다.
하우스켈러가 주장하는 '철학의 목적'은 우리가 흔히 짐작하는 '진리의 추구'가 아니라 '낯선 관점'의 흡수를 통해 우리 기존사고의 폭을 넓히는 일이다. 이런 그의 주장은 근현대 철학에서 발생한 24가지 '낯선 관점'을 총망라한 이 책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데카르트로부터 시작해 라이프니츠, 베르그송, 그리고 러셀에까지 이르는 이 책의 '낯선 관점'의 나열은 주로 '환상'에 기댄 사고방식, 즉 일상의 사고유추 과정에서 벗어난 '환타지적 상황'에 대한 접근으로 기존의 철학서에서는 얻어낼 수 없는 종류의 '흥미'와 '신비'를 선사해주고 있다.
기존 철학서의 '완강한' 자세에 어느 정도 환멸을 느꼈던 독자층이나 앞서 언급한 '등돌린' 독자층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환상적 부조리'의 집합체적 완결물로서 꼭 추천하고픈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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