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은 알 카에다와 무관”
“후세인은 알 카에다와 무관”
  • 윤여진
  • 승인 2006.09.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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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 평가보고서에서 공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작년 10월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알 카에다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전까지 후세인과 알 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일파가 어떠한 관계도 없었고, 은신처를 제공하지도 않았다는 내용의 CIA 보고서를 공개했다. 알 자르카위는 2001년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을 대신해 알 카에다를 이끌었던 인물로, 지난 6월 측근들과 회의를 하던 도중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은 알 자르카위가 이라크 내에서 활동했고 후세인 정권을 비호를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을 내세워왔다. 특히 두 달 앞으로 다가온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이라크 침공의 명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근거가 공개돼 논란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그밖에 보고서에는 아메드 찰라비가 이끄는 반 후세인 망명단체 ‘이라크 국민회의’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유도했으며,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나 핵 개발 계획을 확보하고 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보고서 공개를 주도한 것은 민주당의 칼 레빈 상원의원. 레빈 의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후세인과 알 카에다를 무리하게 연결시킨 부시 행정부의 기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레빈 의원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 간사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양민학살 은폐 의혹을 고발해왔다. 최근에는 한미FTA와 관련, 한국산 자동차에 현행 2.5%의 관세를 계속 부과하는 ‘한국공정무역법’을 제출하여 국내에서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반면, 공화당의 팻 로버츠 정보위원장은 “이라크 정보전이 실패했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일”이며 선거를 앞둔 정치적 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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