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토로한 조양호 "외국선사 물량공세 감당 어려웠다"
억울함 토로한 조양호 "외국선사 물량공세 감당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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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에 2조원 투입” “누가 경영하든 해운업은 살아야”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과 관련, 최선을 다했지만 해외 선사들의 저가 물량공세를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사진/원명국 기자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개월이 넘었고, 아직 ‘급한 불’인 물류대란도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한진해운의 청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향후 피해가 어느정도로 커질지 상상이 안되는 상황이다. 이런 일파만파로 커진 사태와 관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4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정부의 수조원대 지원을 받는 외국계 선사들의 물량공세를 사기업으로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진해운을 인수하기 위해 대한항공의 에스오일 지분을 매각하는 등,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한진해운에 투입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후 부채비율을 1400%에서 800%까지 낮추고 4분기 동안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해외 대형 선사의 저가 물량공세에 한계를 느꼈다”고 거듭 토로했다.
 
그는 이후 정부에 지원요청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에 직·간접적으로 한진해운에 대한 설명을 했고 지원 협조를 부탁했지만 제가 부족해서 설득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및 회생절차 문제에 대해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은 없고 정부 나름대로의 기준과 정책이 있으니 결정한 거라 생각한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법원이 판단해야겠지만, 한국의 수출물량의 90%이상을 해운업에 의존하는 만큼, 경영을 누가 하든간에 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사재 400억원을 물류대란 해소용으로 출연한 데 대해선 "제 재산의 20% 가량일 것"이라며 "경영 관련 책임을 느꼈고 하선 못 하는 선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서 냈다"고 밝혔다.
 
이에 ‘전재산을 털어서라도 기업은 살려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살릴 수 있지 않겠나’라는 지적이 나오자, 조 회장은 “관계회사 주식을 담보로 해서 400억을 낸 것이다. (한진해운은)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제가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답을 피했다.
 
‘한진해운 사태에 누구 책임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거라 특정인이 책임지라고 말할 수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K-미르재단 등에 10억원 출연을 누구로부터 제안받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고, 추후 전결권을 가진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재단의 목적이 좋아 10억원을 투자했다는 사후 보고를 받았다.”며 답을 피했다.
 
그는 최은영 전 회장(현 유슈홀딩스 회장)이 한진해운을 자신에게 넘기면서 퇴직금만 97억원 받아갔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도덕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해서, 절반 정도인 50억원만 지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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