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EU 핵 회담 “일부 진전”
이란-EU 핵 회담 “일부 진전”
  • 문충용
  • 승인 2006.09.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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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자니 대표, “2개월간 우라늄 농축 중단할 수 있다”
▲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
이란과 유럽연합의 핵 협상에서 건설적 진전이 있던 것으로 발표됐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는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와 회담을 갖고“외부압력이 배제된다는 전제 하에 자발적으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리자니 대표는 언제부터 농축 활동을 중지할 것인지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작년 8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정권이 들어선 이후 농축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은 이란이 농축 활동을 동결할 것을 조건으로 포괄적 인센티브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인센티브 안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발표된 바 없으나, 민간수요 핵개발 허용과 경제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안보리 차원의 강경한 대응책도 포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P5+1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은 즉각 강경 조치를 취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으며, 프랑스도 협상 전에 이란의 핵 개발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원칙도 변경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유엔 차원의 조속한 제재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란 우라늄 농축 중단 시사 발언에 관해서도 유럽과 영미권의 입장이 갈렸다. 솔라나 대표는 “생산적인 만남이었고 모호한 부분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으나 졸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란 정부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 해석했다. 이란과 EU는 오늘 14일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으며, 이틀 간의 회담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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