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이물질 과연 옥수수 씨 눈?

매초, 매분 하루도 빠짐없이 식품을 섭취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오면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고 해당 식품에 대하 반감이 들게 된다. 이물질이 나온 식품업체는 제조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해명을 내놓거나 고객상담실을 통해 해결에 나서지만 이물질 민원 제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물질 논란은 식품업계의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제조과정에서 철저한 관리를 한다고 하지만 완벽하게 골라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속사정이다. 그렇다 보니 고객상담실을 운영하면서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하자가 있는 제품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면 해결에 나서는 이유다.
◆이물저감활동 제대로 작동돼나
최근 동서식품 시리얼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오면서 관리 부실로 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요서울>에 따르면 한 소비자가 아기와 함께 시리얼을 먹고 있는 도중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이물질을 발견하고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이 소비자는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 통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심각한 문제는 동석식품 이물질과 관련 비닐조각 나일론 줄 등 잠잠해질만하면 터지는 이물질 발견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서식품은 주 커피 외에도 아이들이 주로 먹는 시리얼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이물질 점검에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전 제품에 이물 혼입 ‘ZERO’화를 목표로 이물저감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고주파 금속검출기, X-ray, 이물(금속)검출기, 중력선별기, 색채선별기 등 이물을 제어 할 수 있는 최첨찬 설비를 갖추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검은색 이물질이 발견된 것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동서식품 홍보 관계자는 “옥수수 배젖이라는 부분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데 씨 눈 부분이 제거가 안되다 보니 굽는 과정에서 검은색으로 변하게 된다”며 소비자들이 이에 관해 오해할 수도 있어 과자나 시리얼 등 패키지에 위 사항을 따로 기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삼담실을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물질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확인과 조사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결과를 알려주고 있다”며 “왜 이게 논란이 되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이물질이 계속 발견되면서 동서식품의 이물질 혼입 ‘ZERO’화에 대한 의문이 드는 이유다. 색채선별기로 이물질을 제어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검은색 이물질을 발견하지 못한 점은 동서식품의 이물저감활동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는 대목이다.
◆이물질 발견됐지만 처벌 無
동서식품의 이물질 발견은 지난해 10월 5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에 제출한 ‘식품이물질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식품이물질 신고 2456건 중 소비자 신고는 1434건을 절반을 넘는 58%에 달했다.
식품업계 중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된 곳이 동서식품이다. 커피와 시리얼 등에서 발견된 이물질 신고가 258건에 달했다. 이같은 이물질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동서식품의 행정처분은 한 건도 없었다.
문제는 소비자가 제품을 개봉하고 이물질을 발견할 경우 제조단계나 유통단계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처럼 소비자가 시리얼 제품을 개봉해 검은색 이물질을 발견했다하더라도 조사불가 판정이나 책임소재를 판정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동서식품은 대장균군이 나온 시리얼 제품을 해체한 뒤 정상 시리얼과 섞어 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광복 동서식품 대표 등 임직원 5명과 법인에 대해 재판부는 ‘최종 포장까지 완료해도 (출고 전)자체 검사 단계를 거치는 이상 완전한 최종 제품이라 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다만 소비자들이 위생관념상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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