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여야 5당 대표 회동’ 제안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통해 헌재 판결 전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놓고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정치인들이 촛불이나 태극기 집회에 나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질타했는데 “지난 주말 여야 유력 대선주자와 정치인들이 광장에 나가 국민 분열에 앞장서며 헌재 판결을 압박했다”며 “야권 정치인들은 조기탄핵이란 팻말을 들고, 여권 정치인은 막말을 쏟아내며 지지층 선동에 불쏘시개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모두 정치권이 제대로 정치를 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촛불이나 태극기 집회도 의사표현은 할 수 있지만 헌재 결정에 승복할 수 있어야 헌법도 살고 나라도 살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각 당의 의원총회를 열어 헌재 판결 승복과 집회 불참을 공식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정 대표가 적극 집회 참석을 비판하는 배경엔 자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남경필 후보 모두 집회 불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지지율 상승세를 유도해보려는 의도 역시 없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실제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도 이 자리에서 정 대표에 이어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 집회 참여를 중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는 김무성 의원도 이례적으로 직접 참석해 “헌법재판소 판결이 3월 13일 이전에 날 수 있도록 더 이상 재판을 지연시키지 말아달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실상 창당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을 통해 현 정국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 할 수 있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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