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두달 연속 적자
경상수지 두달 연속 적자
  • 이훈
  • 승인 2006.09.27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비스수지 적자 20억9천만달러..월간기준 사상 최대
해외여행비 지출급증으로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가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8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도 13억 달러를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의 버팀목이었던 상품수지 흑자 폭마저 줄고 있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달성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최근 유가 하락과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을 들어 연간 경상수지 40억달러 흑자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8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적자는 5억1천만달러를 기록, 7월 3억9천만달러 적자에 이어 두달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 8월까지 누적으로는 13억3천달러 적자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94억4천달러 흑자를 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경상수지가 악화된 것은 8월 서비스수지 적자가 7월보다 3억4천만달러 늘어난 20억9천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방학철과 새학기를 맞아 해외여행 및 유학.연수 관련 경비 송금이 크게 늘고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서비스 적자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중 내국인 해외여행자수는 114만명으로 월 출국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8월 상품수지는 15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5천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5월 28억2천만달러에서 6월 27억1천만달러를 기록하다 7월 16억2천만달러로 급감한 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원유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소득수지는 대외이자 수입이 늘어나고 대외배당금 지급이 줄어들면서 흑자 규모가 3억1천만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이전수지는 전월과 비슷한 3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수지는 예금은행의 해외 단기차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12억3천만달러 유입초를 시현했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국제 유가가 한달전보다 10달러이상 하락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최근들어 거의 배로 올랐다"며 "이같은 교역조건 개선은 시차를 두고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11~12월 두달만 반영돼도 연간 수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40억달러를 넘는 경상수지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간연구소와 JP모건 등 일부 해외기관은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전망치인 40억달러를 크게 밑돌아 '0'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