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한병 600만원. 굴비 200만원"
"일반 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죠."
추석을 앞두고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 선물 카탈로그를 살펴보던 주부 이모(45.대전시 둔산동)씨는 깜짝 놀랐다.
'명품', '특선세트'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선물세트 가격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 유명백화점들이 이번 추석 상품으로 내놓은 상품 가운데 수백만원이 넘는 것들이 즐비해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가운데는 조니워커 블루애니버셜(750㎖) 600만원에서부터 은공예 명품 멸치세트 495만원, 장뇌산삼 세트 375만원, 명품 한우 '수(秀)'세트(6.4㎏) 냉장육 85만원, 황제굴비 200만원 등 다양한 고가 상품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대전시내 백화점들은 이들 고가의 상품에 대해서 매장에 진열하지 않고 주문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었다.
이씨는 "일반 시민들은 2만-3만원대 선물을 주고 받는데 반해 이런 값비싼 상품들이 특정인들 사이에서 서로 주고 받는다는 말을 듣고 살 맛을 잃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명품 상품에서부터 실속 상품까지 다양하게 추석선물로 선보이고 있지만 정작 값비싼 상품의 판매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수백만원대의 선물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미끼 상품으로 고급 이미지를 내세우는 백화점식 상술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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