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시장의 8월 판매액이 작년 동기대비 10.5% 늘어난 205억달러로, 월별 판매액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반도체산업협회(SIA)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8월의 판매규모는 7월에 비해서도 2.5% 증가한 것이다.
이전 월별 최고 기록은 지난해 11월의 204억달러였다.
SIA의 조지 스칼리스 회장은 발표문에서 "휴가철 판매증대를 겨냥해 전자제품업체들이 생산확대에 나서면서 가전제품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휴대전화와 하드 디스크 저장장치, LCD TV와 디지털 카메라 등 소비자 가전제품은 전체 반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 분석가들은 이 같은 빠른 판매 증가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는 보고서에서 "출하량이 기대했던 것보다 계속해서 빠르게 늘고 있으며 반도체업체들의 출하량 증가세는 가전제품시장의 성장세보다 빠르다"고 진단하면서 "이런 현상이 내년에는 역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부분의 증시 분석가들과 산업 전문가들은 지난해 2천350억 달러를 기록했던 세계 반도체시장이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10%에 다소 못 미치는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수요의 빠른 증가에도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늘리는 대신, 설비 가동률을 높임에 따라 반도체업체들이 연말 수요철 이후 수요 둔화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VLSI는 2주전 3.4분기와 4.4분기 반도체업체들의 설비 가동률이 약 95%선이 되면서 1.4분기의 92.4%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메릴린치 분석가들은 4.4분기 반도체 판매액이 3.4분기에 비해 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품목별로 8월 반도체시장에서 가장 호조를 보인 것은 D램 메모리반도체로, 생산량은 작년 동기대비 12% 늘었고 가격은 20% 상승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같은 기간 평균 31%의 판가 하락을 기록했으나 출하량이 늘면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상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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