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비리에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 상황에 ‘兄’의 반격

그동안 3차례 경영권 다툼에서 신동빈 회장의 압승으로 끝나 신동빈-신동주의 경영권 분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런데 대내외 환경이 신동빈 회장에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월 하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나의 이사 복귀 안건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이 두 개 재판으로 그룹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하자 형인 신동주 전 회장이 다시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일 언론과의 인터뷰에 이어 지난 23엔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6월 하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자신을 대표로 복귀하는 안건 등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알렸다.
신 전 부회장이 일 언론과의 인터뷰와 싸이트를 통해 자신의 경영권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향후 6월에 열릴 홀딩스 주총에 이목일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 복귀를 놓고 표 대결이 성사될 경우 신 전 부회장은 4번째 경영권 도전에 나선다. 여태껏 신동빈 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완패한 전력 때문에 이번에도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지만 신동빈 회장이 최근 경영권비리와 뇌물 혐의 제공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측은 신 회장의 재판 상황을 거론하며 주주들에게 강하게 표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이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신 회장의 기소를 거론하며 “지난해와 크게 상황이 다르다”고 말하면서 경영권 다툼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광윤사(고준샤·光潤社, 지분율 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로 구성된다. 신 회장은 종업원지주회, 관계사, 임원지주회 등 확실한 우호지분 덕택에 신 전 부회장과의 3번의 경영권 다툼에서 승리한 바 있다.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우호지분을 끌어오지 않는 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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