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통스러운 ‘삼차신경통’
가장 고통스러운 ‘삼차신경통’
  • 이문원
  • 승인 2004.04.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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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치통과 혼동되기 쉬워 특별히 주의 기울여야
보통 신경통이라 하면 무릎이나 허리 등의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는, 소위 말해 '나이 먹은 사람'들이 잘 걸리는 병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는 정확히 말하자면 퇴행성 관절염에 의한 통증으로서, 신경 자체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신경통이라 보기엔 힘들다. 삼차신경은 뇌에서 나오는 12쌍의 뇌신경 중 얼굴 부위에 감각을 느끼게 하는 신경이다. 눈, 위턱, 아래턱으로 분포되는 삼차신경은 급작스럽게 통증이 나타나 찌릿하게 신경을 자극하고 한 지점으로 다른 곳으로 지나가듯 나타나곤 한다. 또한 입속 또는 얼굴 한 부위를 만지거나 움직였을 때 갑작스럽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대개 입 주위나 잇몸, 코 주위 등에 발통점이 나타나 말을 하기도 힘들고, 식사도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삼차신경통은 아래턱 신경에 주로 나타나며, 상당수가 단순한 치통과 구분이 어려워 난데없이 치아치료를 하게 되는 불상사도 일어나곤 한다. 인간이 느끼는 통증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바로 삼차신경통이라 불리우며, 치료법이 전혀 없었던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인간을 '고통의 극한'으로 몰아넣었던 병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에 대해선 논란이 일고 있지만, 최근에는 효과가 좋은 약물이나 신경차단술, 미세혈관 감압술 증의 신경외과적 수술이 존재하여, 이처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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