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나도 당했다)’…박삼구 회장 ‘女승무원 포옹’ 성희롱 논란
‘미투(나도 당했다)’…박삼구 회장 ‘女승무원 포옹’ 성희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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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게시판에 “더는 우리가 기쁨조가 아니라는 사실”
▲ 성폭력·성추행을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승무원 격려 행사에서 한 행동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성폭력·성추행을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승무원 격려 행사에서 한 행동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오전 7시30분에 본사에서 비행을 앞둔 승무원을 격려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승무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포옹‧악수하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등의 스킨십 행동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글이 회사의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에 올라오면서다.

항공업계 특성상 승무원 대부분이 여성으로 매달 첫째주 목요일에 참석하는 승무원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최근 들어 ‘미투’ 캠페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같은 박 회장의 행동을 문제 삼은 것이다.

행사에 참석하는 승무원들은 본사 1층 로비에 대기하다가 박 회장이 들어서면 손뼉을 치며 맞이하면 비행스케줄을 묻거나 덕담을 건네며 항상 승무원들을 격려해왔다.

‘박 회장의 여승무원 성희롱에 대한 고용노동부 민원제기 운동을 시작한다’는 제목의 글엔 200여명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이 내용이 박 회장의 악수·포옹·반말 등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내용이다.

“블라인드에서만이 아니라 꼭 행동으로 보여줘 더는 우리가 기쁨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 “예쁜 승무원들 쇼업(출근) 시간 바꾸고 앞에 세워놓고 선물 만들어서 드리는 게 어떠냐, 먼저 달려가서 안아드려라, 이렇게 하는 게 진짜 말이 되나”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익명 게시판이라 아직 정확한 내용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했다. 매월 첫째주 목요일 회장님이 나와 격려하는 문화는 오래전부터 해온 현장 소통경영의 일환인데 갑자기 논란이 되는 것에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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