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기온이 상승 추세...최근 20년 사이 해수온 1도 상승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남해안이 서서히 아열대성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사는 바닷새의 번식시기가 빨라지고 아열대성 생물이 서식하는 등 섬 생태계의 변화를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구진이 홍도(통영시)에서 사는 괭이갈매기를 관찰한 결과, 올해 4월 1일 첫 번식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장 빨랐던 2003년 4월 11일 보다 10일 빠른 것이다.
연구진은 괭이갈매기의 번식일이 빨라지는 이유에 대해 이곳 일대의 연평균 기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도의 연평균 기온 변화를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지난 1973~1979년은 13.8도에서 서서히 올라 2010~2018년은 14.8도로 약 1도 정도 올라갔다.
홍도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거제도의 연평균 표층수온 변화 역시 같은 기간 대비 약 1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홍도에 사는 식물에서도 드러났는데 그간 제주도에서만 분포지가 알려졌던 열대-아열대식물인 ‘고깔닭의장풀’이 지난해 홍도에서도 확인됐다. 이밖에 ‘선인장’도 넓게 분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지난해 홍도 앞바다의 어류를 조사한 결과 29종 중 범돔, 아홉동가리 등 아열대성 어종이 절반 이상인 16종(55%), 온대종은 돌돔, 쥐치 등 13종(45%)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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