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선보인다. 영화는 그의 이름만으로도 기품이 느껴진다. <천년학>은 <서편제>에서 다 못한 동호와 송화의 이야기로, 지난 14년 동안 더욱 깊고 풍성한 이야기와 인물을 고민해온 임권택 감독이 혼신을 바친 역작이다. 다른 점은 <서편제>가 한을 통해 승화되는 판소리를 보여주었다면 <천년학>은 한국인의 삶과 인생을 관통하는 평생의 사랑을 빛과 소리, 음악을 통해 유려하고 깊게 펼쳐보인다는 것이다.
이렇듯 소리와 음악이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는 영화 <천년학>의 음악감독은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이 담당했다. 양방언은 제일 한국인 2세로서 일본 대중음악계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중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알려왔다. 다양한 악기를 통해 풍부한 음악을 선보이는 양방언은 일본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년 동안 의사 생활을 하다 음악의 길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 공식 음악 ‘Frontier', 드라마 <상도>의 메인테마, 영화 <천년여우 여우비>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등 폭 넒은 영역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이런 양방언이 이달 12일 <천년학>의 개봉일에 맞춰 영상콘서트를 연다. 오랜 시간 영화의 길을 묵직하게 걸어온 거장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가 담긴 이번 콘서트에서는 <천년학>과 더불어 양방언이 담당했던 음악을 영상과 함께 보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저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져 시각과 청각이 조화를 이룰 때 느껴지는 풍부한 색깔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콘서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콘서트는 60여명의 국악과 오케스트라, 빅밴드가 조화를 이루어 청중을 압도하는 웅장함을 전해줌과 동시에 임권택 감독이 100번째 영화의 파트너로 선택한 양방언의 매혹적인 음악 서사시를 깊이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일시 및 장소 : 2007.4.12(목) 오후 8시.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 티켓가격 : VIP석 15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 B석 2만원
▲ 티켓예매 : 티켓링크 1588-7890, 인터파크 1544-1555, 이플 1600-6808
▲ 공연문의 : 02)3272-2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