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지 사흘 만에 불출마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톹ㅇ해 “우리 당 재건과 새 변화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지만 제 부덕의 소치로 이만 출마의 뜻을 접고자 한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 철회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에게는 관리자가 아니라 새 길을 개척할 개척자가 필요하다”며 차기 원내사령탑 도전을 공식 선언했으나 당시 ‘영남권의 경제통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공개하지는 않았었는데, 사실상 러닝메이트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불출마 결정을 내리게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해석은 김 의원이 지난 5일 경쟁자인 주호영 후보가 이종배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에게 러닝메이트를 제안한 점을 꼬집어 “아무리 선거 승리에 욕심이 난다 하더라도 심판에게 선수를 제안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라며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즉시 이 문제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 바로 잡을 것을 촉구한다. 되돌려지지 않을 시에는 당이 무너지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지는 입장문을 내놓은 점에 비추어 한층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출신의 4선인 권영세 당선인까지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들면서 유일한 3선인 김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굳히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김 의원이 빠졌음에도 권 당선인이 출사표를 던져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 이명수 후보 등과 함께 이전처럼 3자 경쟁 구도가 됐다.
한편 장고 끝에 경선판에 새로 뛰어든 권 당선인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가치와 정책의 기준을 ‘국민’에 두겠다. 소통과 공감을 당 운영의 으뜸가는 원칙으로 세우겠으며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청년들의 용기를 북돋우는 일에 당의 모든 힘을 쏟겠다”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통합과 희망의 경쟁이 돼야 한다. 이기는 야당으로 재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뿐 아니라 당초 경선 출마를 저울질해오던 3선의 조해진 당선인은 이번에 권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로 나서게 돼 눈길을 끌었는데, 조 당선인도 권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이기는 정당, 정책정당, 대안정당’을 만들겠다면서 의원총회가 중심이 되는 참여정당, 실질적 원내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