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국민들께서 문제삼지 않을 일을 일부 악의를 가진 자들이 호도한다 생각해"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서울시로부터 ‘코로나19 긴급 예술 지원금’ 1400만원을 지원받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자신을 향한 논란에 대해 "의도가 불량하다"면서 "'대통령 아들'에 대한 비판은 괜찮으나, 저의 생업에 대한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침했다.
문준용씨는 30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 또한 이 나라 시민이고 일개에 불과하기에, 제 생업은 보호 받아야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인들이 매스미디어로 저를 비판하는 것은 상대 진영의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용도인 만큼 저들의 의도가 불량하다는 점을 지적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렇다 할 지라도 대통령 아들에 대한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예를 들어 아파트 매매 비판 같은 건 가능하다 생각하여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준용씨는 "문제는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자들이 저의 생업인 미디어아트 작가활동까지 훼방한다는 것"이라면서 그간 자신을 향한 야권의 비난들을 정리하며 일일이 반박했다.
▲지원금 심사 부정 의혹 제기 : "이런 건 근거없이 하지 말아 주세요. 작가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폄훼하는 것입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아버지 빽이라고 하면, 직업적 권위를 어떻게 쌓으라는 건가요?"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 비판 : "지원금의 취지와 사용 방식에 대해 설명글을 쓰고 문제 없음을 밝혔습니다"
▲개인전 개최에 대한 비난 : "제 생계 문제이니 그만하세요", "전시장에 진행을 방해하는 많은 분들이 침범함", "단체 집회를 여는 분들도 있었음. (몇명인지 세어볼 순 없었지만 10명 내외)"
그는 "이런 일들이 있었음에도 제 글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예의없는 메세지라고 해석된다"면서 "원래 국민들께서 문제삼지 않을 일을 일부 악의를 가진 자들이 호도한다 생각하여 올린 글인데 제가 잘못 생각한 건가"라면서도 "이것이 정당한 비판으로 성립되려면 저들 또한 제 생업에 무분별한 비난은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전직 의원인 김재원 변호사는 "제가 바로 그 악의적인 자들"이라면서 "말 품새를 보니 정말 기가 막힌다. 아마 이 분은 자신을 동궁마마로 여기나 봅니다"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온라인 누리꾼들은 "대통령 아드님 비난 더 이상 하지 맙시다", "문준용도 한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이다. 편견을 갖고 바라보지 말자"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는 반면 잠시 멈추었던 비난의 댓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금 이 일로 화나는 우리는 국민이 아니라는건가. 자신의 편만 국민인건가?"
▲"8년만에 전시회 열면서 그게 생계랑 무슨 상관인가"
▲"그냥 조용히 있음 비판할 일도 없다. 쓰는 글 하나 하나가 반박을 불러 일으킨다"
▲"비난받기 싫었으면 들이받지 말고 사과하며 피해가는 방법도 있다"
▲"생계형 예술가를 욕보이지 말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단계에서 모든 모임 및 전시회 차단시켰는데 당신만 버젓이 전시회 개최했는데 이를 어찌 아빠찬스 아니라고 하나? 뻔뻔하다"
▲"그렇게 억울하다고 하면 우리같이 빽도 없고 돈도 없고 힘도 없는 서민들은 얼마나 불평등과 불공정과 차별 가운데 살아 얼마나 억울한 일이 많겠어요? 자중하고 겸손하게 사세요"
▲"자신이 왜 비판받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듯. 대한민국의 국민은 당신을 자연인 문준용이 아니라 대통령 아들 문준용으로 생각합니다"
▲"너만 예술인이냐? 코로나로 인해 더 힘든 삶을 사시는 예술인에게 더 양보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