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1년 전 비비케이(BBK)란 투자자문사를 세웠는데 투자자문사에게 증권사는 꼭 필요하다. 이뱅크는 첫해부터 수익을 낼 것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하고 비비케이(BBK)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 국민의 과반수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비비케이에 대한 의혹이 노무현-이명박, 이른바 ‘노명박 빅딜설’ '남북 정치기획설' 등 각종 음모설로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7년 전 이 후보를 인터뷰했던 한 기자가 이명박의 ‘내가 비비케이란 투자자문사를 세웠다’는 말을 더 신뢰한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 기사에서 ‘증권사를 세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당시 이뱅크코리아 대주주 이명박씨는 1년 전 비비케이 투자자문사를 세웠다는 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비비케이를 설립한 날자는 1999년 11월12일까지 소급된다. 이는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과의 최초 만남을 두고 벌어진 논란과 관련 중요한 증거자료다.
또한 이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지난 5일 김경준 의혹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BBK는 김경준씨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라며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주가조작 관련 혐의가 없다"고 밝힌 내용과 사실 관계에서 충돌할 수밖에 없다.
검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일요신문에 게재된 당시 이명박 씨의 말의 의도가 궁금해진다. BBK 지분 100%를 소유한 김경준씨의 회사를 이명박 씨 자신이 세웠다고 하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당시 일요신문에서 비비케이를 설립했다고 하는 이명박 씨의 말을 사실이라고 인정한다면, 이번 검찰은 이명박 씨 발언의 진실성을 무시하고 진행한 수사 결과를 발표한 셈이다. 이는 맹점 투성이의 부실수사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검찰은 이번 발표로 기본적인 사실이 확인될 수 있는 증거를 무슨 까닭인지 외면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기 때문에 여러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사태를 유발, 결국 정책 경쟁의 장으로서 이번 선거전이 탈바꿈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사라지고 말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란 투자자문사를 세웠다'고 말한 내용을 기사화한 김 차장은 검찰 수사결과보다 당시 이 후보가 했던 말을 더 믿는다며 이런 주장의 근거로서, 그 기사는 들은 대로 썼으며, 정치인 출신이 한 말인 만큼 믿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