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이 아름다운 아련한 한옥마을
'화이트 발렌타인' 의 전주 교동
낭만적인 겨울연인이 사랑하던 곳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은 언제나 가슴깊이 살아 숨쉰다. 눈 덮인 아름다운 겨울 풍경이 일품인 전지현의 영화 데뷔작이자 동화적인 화면에 첫 사랑의 순수와 환상을 담아 달콤한 로맨스를 연출해 낸 <화이트 발렌타인>, 영화 속에서 전지현과 박신양의 순진무구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졌던 촬영지, 전주 교동을 찾아가 본다. 두 커플의 아련한 사랑의 여운이 남아있는 겨울풍경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 곳에서 잊지 못할 겨울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동화 속에서 빠져나온 순수 사랑 이야기
1999년 2월 개봉했던 박신양과 전지현 주연의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에서 박신양이 비둘기를 날리는 집과 아담한 전지현의 책방 모두 그 유명한 전주 전동 성당에서 300m 거리인 이곳 전주 교동 한옥 마을에서 촬영되었다.
전지현이 극 중 분한 정민은 동화책 삽화를 그리는 화가가 되기를 꿈꾸는 갓 스물의 천진난만한 소녀. 하얀 편지봉투 위에 미소처럼 새겨진 빨간 사과 하나엔 설레는 이름 하나가 적혀있다. 자고 일어나면 들켜버릴 거짓말처럼 정민(전지현 분) 은 군인아저씨에게 여선생님인 척 편지를 쓴다. 이 철부지 꼬마 정민이 스무살 되던 해, 그녀의 작은 마을에 젖은 눈동자를 가진 서른살의 청년이 스며든다. 상처받은 비둘기를 돌보고 늘 슬픈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청년. 매일 밤 그는 죽은 연인을 향해 쓴 편지를 비둘기 편에 날려보낸다. 부질없이 하늘로 부친 편지. 그러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답장이 날아온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 그러나 현준은 새롭게 시작되려는 사랑이 죄스러워 정민에게 마지막 비둘기를 띄워보내고는 어디론가 떠난다. 정민이 의지했던 서점을 운영하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일 뒤 발렌타인 데이에 이들은 재회한다. 눈 덮인, 교동의 아름다운 설경으로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마지막 장면은 영화의 압권으로, 잊을 수 없는 첫 사랑의 애수와 설렘을 잘 담아내었다.
<교동 한옥마을>
전주시 교동은 기와지붕 보호구역으로 낮은 돌담의 아기자기한 한옥의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한적한 동네.
서울에서 자동차로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곳은 또 1998년 11월 개봉한 영화 <약속> 중 전주 전동성당에서의 눈물의 결혼식 장면 촬영으로도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뒤이어 그 아름다운 풍경이 알려지면서 영화 <행복한 장의사>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교동성당과 불과 70m 거리에 있는 경기전은 KBS의 <용의 눈물>, <왕과비>, <명성황후>(뮤직 비디오 촬영지 이기도 함) 등이 촬영된 조선시대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 3곳은 300m 이내의 거리에 함께 자리하고 있어서 영화와 드라마의 명장면을 떠올리며 패키지로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전주 터미널을 올라가다 풍납문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고,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30m를 달리면 왼쪽에 전동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70m를 더 가면 왼쪽에 경기전이 있다. 이에 또 직진해서 200m를 더 가면 이 곳이 교동 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을 지나 계속 직진하다 보면 대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회전해서 좁은 비탈길로 200m 쯤 올라가면 오목대가 있는데 전주 교동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 할 수 있는 일일 코스로 완성맞춤인 셈이다.
예향 전주의 풍류와 멋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한옥마을은 풍남동과 교통 일대에 걸쳐 있다. 전통한옥보존지구1900년대 초부터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 일대에 조성되기 시작한 전통한옥 밀집지대는 서울 남산 한옥마을, 경북 안동 한옥마을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통한옥 보존지역이다. 현재 보존지구 8만3천여 평의 부지에는 50년 이상 된 전통한옥 800여 채가 들어서 있어 조선시대 한옥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또 전주시는 지난 월드컵 기간 외국인에게 한옥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방 11개가 딸린 `전통한옥 체험관'을 완공한 바 있다.
조선조 왕권쇠약기에 궁전건축양식이 민간주택에 도입된 형태인 학인당의 건축미가 돋보인다. 작가 최명희의 생가와 소설 <혼불>에서의 전주최씨 종택도 만날 수 있다. 인근의 오목대나 코아리베라호텔에서 바라보는 한옥마을의 전경은 고풍스럽기 이를 데 없다.
전주 교동 한옥 마을에는 소문이 자자한 맛집 명소가 있으니 경기전에서 교동 한옥마을 방면으로 100m 쯤 가다보면 왼쪽 도로변에 보이는 <마패>가 그 곳이다. 전주 교동하면 마패돌비빔밥이 일품으로 통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전주비빔밥과는 약간 다르지만 돌판 위에 차려진 6000원 짜리 비빔밥을 보면 저절로 군침이 돈다. 이 집은 숯불갈비도 잘 하며, 각종 한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위치 : 전주시 완산구 풍납동 3가 66-2 ) 이 곳에서 약 300m 걸어가면 금산사도 만날 수 있다.
위 치 : 전주시 완산구 교동, 전주시청에서 걸어서 10분 소요.
교통편: 전주 터미널에서 평화동 방면 시내버스 이용. 전동성당(경기전)에서 하차, 도보 20m
관람문의 : (063)281-2553
전주 전동성당
전주 전동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 성지로서 사적 제 288호이다. 전동성당은 정면 종탑부와 양쪽 계단탑에 비잔틴 풍의 총화형 돔을 올린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 건축물이며 전라도 지역에 최초로 세워진 성당으로도 유명하다. 순교자들께 바치는 의미는 치명생수는 순교상 옆 103m의 지하에서 솟아나는 물이다.
마리아상이 모셔져 있는 성모동굴이 있다.
전동성당은 1908년 공사가 시작되어 1931년 6월, 23년에 걸쳐 완공되었다. 막대한 공사비를 두 차례나 도둑 맞기도 하고 공사감독을 맡았던 신자가 도박으로 공사비를 탕진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러 개의 기독교 순교자들을 기리는 성상도 만날 수 있다. 평생의 꿈이 성당완공이었던 보두네 신부는 15년 미사 도중 쓰러져 끝내 완공을 보지 못하고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피를 흘린 순교성지이기도 하며 6.25전쟁 때는 인민군의 트럭정비소로 징발되었으며, 98년 10월, 추측만 무성한 원인 모를 화재를 당하기도 했다. 80년대 민주화의 성지로도 불렸다.
위치 : 전북 도청에서 남쪽으로 300m 지점이 풍남문이 있는 로터리. 로터리 동쪽 지척에 있는 사거리 한쪽에 전동성당. 560-040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1가 200-1
관람문의 : (063) 284-3222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