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휘부가 새 인사해야"
경찰 최초의 `2년 임기제 수장'이었던 최기문 경찰청장이 2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최 청장은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허성관 행자부장관과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날 중 사표를 공식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최 청장은 경찰 최초의 '2년 임기제'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었으나, 이날 돌연 사의를 표명해 관심이 집중된다.
최 청장은 "경무관 및 총경 이하 인사를 곧 실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새 지휘부가 새 인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돼 사의를 표명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생각해보니 경찰인사 주기와 (총장 임기가)맞지 않는다"며 "이틀간 고민하다가 원활한 인사를 위해 새 지도부에 인사권을 넘기는 게 바람직한 것 같아 용퇴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특히 최 청장의 출신지인 경북 영천의 경우 한나라당 이덕모 의원이 2심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천5백만원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재보선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여권에선 명망가의 전략적 배치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최 청장에게 공을 들여왔다는 후문이다.
한편, 경찰법상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은 치안정감에서 승진, 임명토록 돼있어 최청장의 사표를 노무현 대통령이 수리할 경우 치안정감 5명 가운데 차기 경찰청장이 결정된다.
현재 치안정감 5명은 허준영 서울경찰청장과 김홍권 경찰청 차장, 하태신 경기 경찰청장, 이상업 경찰대학장, 이승재 해양경찰청장 등이다.
한편 후임 경찰청장은 치안정감에서 승진, 임명토록 돼 있어 최 청장의 사표를 노무현 대통령이 수리할 경우, 5명의 치안정감 중에서 차기 경찰청장이 결정된다. 5명의 치안정감은 허준영 서울지방경찰청장, 김홍권 경찰청 차장, 하태신 경기지방경찰청장, 이상업 경찰대학장, 이승재 해양경찰청장 등이다.
허준영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이상업 경찰대학장, 이승재 해양경찰청장 등 3인으로 압축돼 있다는 게 경찰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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