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거두기 하루 전인 6일까지도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
직장암으로 투병하던 가수 길은정씨가 경기 분당의 자택에서 지난 7일 오후 7시30분 별세했다. 향년 43세. 길씨는 지난해 가을 암세포가 골반으로 전이되면서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해 지냈으며, 매일 아침 통증 클리닉에서 마약성분이 들어있는 진통제를 맞는 등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해왔다.
투병을 하면서도 지난해 11월 새 앨범 ‘만파식적’을 내고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또 숨을 거두기 하루 전인 6일까지도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투혼을 보였다.
길씨는 사망 사흘 전인 지난 4일 오전 자신의 팬카페에 남긴 ‘내가 좋아하는 블루’라는 제목의 마지막 일기에서 “아이처럼 자랑하고 싶어 (파란색 기타를) 자꾸만 꺼내 보고 있다. 이젠 기타를 메고 앉을 무대도 없으면서…”라고 썼다. 유족들은 “오늘까지도 방송을 하겠다고 애착을 보였으나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며 슬퍼했다.
1984년 ‘소중한 사람’을 부르며 가수로 데뷔한 그는 ‘뽀뽀뽀’ ‘가요톱텐’ 등의 MC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길씨는 96년 직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시작했으며, 2002년 가을부터 전 남편인 가수 편승엽씨와 이른바 사기결혼과 관련된 명예훼손 소송을 겪으면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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