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한국, 국제이슈 적극 역할 기대”
반기문 총장 “한국, 국제이슈 적극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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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와 회담…내외신 기자회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일 “수단 다르푸르 사태를 비롯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한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해결, 공적개발원조(ODA)의 획기적 증진 등에 기여해 달라”면서 “특히 기후변화 특사로 활동한 한승수 총리의 적극적인 리더십 하에 한국이 기후변화 협상 과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가진 내외신 회견에서 “UN과 한국정부는 최근 세계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분쟁과 글로벌 이슈에서 한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반 총장과 한 총리는 회견에 앞서 유엔개혁문제, 기후변화, 식량위기, 새천년개발목표(MDGs :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달성, 인도적 지원, 수단다푸르 사태 등에 관한 의견을 폭넓게 교환했다.

한 총리는 회견에서 반 총장과의 회담에 관해 언급, “반 총장은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높다며 한국이 국력과 경제력에 걸맞는 기여와 역할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소개했으며 반 총장은 “한국 정부는 유엔을 통한 범 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기여를 증진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 “범세계적 이슈 해결을 위해 국제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의 하나인 한중일 동북아 3국의 적극적 협력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9월25일 UN에서 열리는 MDG 고위급 회담에 한국정부 고위급대표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핵 6자회담에서 한국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6자회담 진전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도 긍정적인 발전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촛불시위 슬기롭게 해결 기대”

반 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촛불시위에 대해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 “제가 비록 뉴욕에 살고 있지만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한국의 여러 정치상황, 국내상황에 대해 지켜봤다”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이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국민의 안녕이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책임은 중요하다. 동시에 국민들도 정부를 적극적으로 믿고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제기준이나 국제합의 등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정부와 국민 모두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한국은 단기간 내 급성장하고 민주주의도 성취했으며 정치적으로 성숙함도 자랑할 수 있는 모범적 나라로 국제사회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라며 “이런 성취에 대해 국민 여러분도 자부심을 갖고 이에 걸맞은 역할을 해나가기를 저는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의 기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대화·협력관계 적극 지원·촉구

반 총장은 북한 방문 가능성에 대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저의 북한 방문 용의 표명은 원칙적인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어 “현 단계에서 유엔 총장의 역할로 상정할 수 있는 것은 6자회담 당사국들 간에 진행되고 있는 대화와 협력관계를 적극 지원하고 촉구하는 일”이라면서도 “물론 당사국들의 요청이 있다든지 사태 진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유엔 총장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반 총장은 “북한도 인권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게 내 입장”이라며 “전 세계의 인권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여기에는 북한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효율적·투명한 유엔 되도록 지속적 개혁 추진

반 총장은 유엔 개혁과 관련, “유엔이 60여 년간 국제평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역할에 대해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해 이런 점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유엔이 좀 더 효율적이고 투명하고 책임성 있는 기관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지난 18개월 간 여러 조치를 취해 일부 성과를 이뤘지만 유엔 개혁은 한번에 하는 게 아니고 계속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는 공적개발원조(ODA) 정책 개선방향에 대한 질문에 “현재 우리나라의 ODA는 GNI의 0.07% 수준이고 무상원조 비중은 50% 가량 된다”면서 “앞으로 ODA를 늘리면서 무상원조 비중도 늘려가는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우리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반 총장은 7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을 소화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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