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수산, 한성기업 적대적 M&A 의혹 ‘솔솔’
오양수산, 한성기업 적대적 M&A 의혹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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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양 "니들도 맛살 맛보면 달라질 걸"

오양수산, 수산물 제조기업 ‘한성기업’ 지분 연이어 매입해 최대주주로 등극
적대적 M&A 시도? 오양, “단순 투자일 뿐, 더 이상 추가매입도 없어” 반박


‘오양맛살’로 유명한 국내 굴지의 수산물 제조업체인 오양수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오양수산은 한성기업의 지분을 대량으로 매수하는 등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양수산 측은 적대적 M&A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단순 투자’의 목적이라며 일부 지분을 매도하는 등의 액션을 취하고도 또다시 지분 매입에 나서 업계의 의심에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도 이미 두 기업의 M&A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오양수산 측은 “단순 투자일 뿐”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 광화문에 위치한 오양수산빌딩



사조그룹 계열인 오양수산이 ‘크래미’로 잘 알려진 수산물 제조기업인 한성기업 지분을 연이어 인수하고 나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오양수산은 이번의 연이은 지분 인수를 통해 사실상 한성기업의 최대주주로 올라 M&A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연이은 지분 인수로 불거진 의혹

오양수산의 한성기업 M&A 의혹은 지난달 13일 오양수산이 계열사인 오림과 함께 한성기업 지분 14.29%(73만9730주)를 장내에서 취득해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오양수산이 취득한 지분율은 한성기업의 최대주주인 임우근 회장 및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14.43%(74만6681주)와 불과 1%도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때문에 당시 업계 일각은 두 회사의 지분율 차이가 불과 0.14%(6951주)에 불과해 오양수산이 추가 지분 매수를 통해 한성기업에 M&A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오양수산이 마음만 먹고 장내에서 7000주 정도만 추가로 매수하더라도 한성기업의 최대주주가 바뀌기 때문이다.

게다가 또다른 일각에서는 오양수산이 공시로 밝힌 지분 이외에도 우호세력을 통해 추가 지분을 이미 상당수 확보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적대적 M&A설에 기울어진 관측이 이어졌다.

때문에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오양수산의 한성기업 지분확보에는 우호세력의 도움이 컸을 것”이라며 “한성기업의 최대주주와 근소한 지분을 확보한 것 역시 이미 사전에 치밀한 계산을 통해 나온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양수산은 계열사인 오림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지분 4.66%를 매입해둔 상태에서 지난달에만 9.63%를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 전술’로 장외 주식 매수?

적대적 M&A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5월26일 오양수산이 장내 시간외 매수를 통해 한성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행사에 따른 신규상장주식 20만주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양수산은 지분을 16.51%로 늘려 한성기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오양수산이 한성기업의 최대주주로 바뀌자 “오양수산이 ‘위장전술’을 통해 M&A를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대두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양수산은 이에 앞선 18일 한성기업 주식 5만2000주(1.0%)를 장내 매도하면서, M&A설을 일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분 매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장내 시간외 매수를 통해 지분 인수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이에 일각은 “오양수산이 적대적 M&A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피해 주식을 장내 매수가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오양수산은 또다시 한성기업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지난 6월1일 공시에 따르면 오양수산은 한성기업의 지분 1.62%(10만 904주)를 추가해 총 보유주식이 18.05%(98만8634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번에 오양수산이 인수한 주식은 지난 26일 오양수산이 인수한 해외 BW 발행물량 20만여주 이외의 나머지 물량인 것으로 알려져, 더 이상 인수할 장외 주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추정돼 한성기업과 오양수산 간의 본격적인 지분전쟁이 예상되고 있다.


오양수산, “경영권 관심없어”

하지만 업계의 의심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양수산 측은 “단순 투자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오양수산 관계자는 “절대 M&A가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경영권 참여에 관심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우리가 한성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공정거래법상 과점이 되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성기업의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었던 만큼 미래 주식투자가치를 보고 투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18일에 주식을 매도했었던 것 역시 “갑자기 한성기업 주식이 오르는 것에 대한 과열현상을 방지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추가 지분 매입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은 “사조그룹이 과거 오양수산을 적대적 M&A를 통해 인수한 전력이 있는 만큼 단순 투자가 목적인지 M&A가 목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일단 사실상 본격적인 지분경쟁 구도가 시작된 만큼 한성기업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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