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구심점’ 역할 누가할까
친박계, ‘구심점’ 역할 누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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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朴 세력’과 맞짱 뜰 ‘좌장’이 필요한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 행보가 빨라지면서, 친박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권 행보를 지원하고, 친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좌장’자리가 아직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줄 곧 ‘좌장’역할을 해 온 김무성 원내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친박계와 일정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친박계에서는 “박 전 대표와 폭넓은 정치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조직도 잘 이끌 수 인물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 좌장 역할을 할 인물로 홍사덕, 허태열, 서병수, 이한구 의원과 서청원 전 대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朴, 예상보다 빨라진 대권 행보


대선을 2년여 앞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을 향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그간 침묵정치를 깨고 박 전 대표는 지난 12월 20일 ‘사회보장기본법 전부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단순히 돈을 급여 형식으로 나눠주는 구시대적 복지의 차원을 넘어 생애 주기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강조, 한국형 복지 국가 건설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는 올해 초 부터 그동안 준비해온 정책 구상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정책 검증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 이슈’에 이어 ‘경제’와 ‘과학’ 등 주요 분야에 대한 정책적 접근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위해 지난 12월 27일에는 학자·전문가 78명이 참여한 일종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시켜 대선주자로서의 활동을 예상보다 빨리 시작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정치 현안에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왔지만 그것은 현 정부와의 정책에 대한 입장차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그간 정책적 내공 쌓기에 주력해온 만큼 년 초 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박 전 대표가 대권 활동을 빨리 시작하면서, 친이계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친이계에서는 “아직 이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대권을 얘기하면 되느냐”며 박 전 대표의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또 오세훈·김문수·정몽준 등 다른 여권주자들도 박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들 차기 대선주자들은 ‘박근혜 대세론’을 경계하며, “대선이 2년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대권 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反朴기류 점차 확산


이같이 여권내 ‘反朴 기류’가 형성될 조짐이 보이면서, 친박계 내에서는 “대권을 놓고 여권내 친이계 및 야권과 싸움이 본격화되기 전에 친박계를 응집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박심(朴心·박근혜 전 대표의 심중)을 잘 알고, 박 전 대표의 대권 보좌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즉 ‘친박계의 구심점’, 좌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부터 친박계 좌장 역할은 김무성 원내대표가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박근혜-김무성’간 이견을 보였고, 이후 김 원내대표는 친박계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이에 친박계는 ‘좌장’자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현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서병수 의원과 이한구 의원,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등이 있다.

서 최고위원은 현재 한나라당 선출직 최고위원들 중 유일한 친박계다. 특히 서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서강대 1년 후배로 박 전 대표의 신임이 두터운 편이다. 지난해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고심했을 때는 “곁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박 전 대표의 요청을 받고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최고위원은 최근 박 전 대표가 제시한 복지정책을 비판한 심재철 신임 정책위의장 등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했다.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를 적극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정책을 솔직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은 정책위의장의 권한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심 의장을 몰아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적극적으로 박 전 대표를 옹호할 수 있는 서 최고위원이 친박계 좌장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 구심점 필요하다


여기에 ‘친박계 좌장’으로서 역할을 할 인물로 이한구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12월 27일 출범한 ‘국가미래연구원’에 박 전 대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현역의원으로 참여했다.

이 의원은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으로 박 전 대표의 경제분야 ‘가정교사’로 유명하다. 때문에 당내 ‘중립’으로 분류됐던 이 의원은 최근 박 전 대표의 신임을 얻으며 친박계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당내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경제정책이 곧 박 전 대표의 의중”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따라 김 원대대표 이후 공석이 된 친박계 좌장에 이 의원이 등극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서청원 전 대표도 유력한 ‘친박계 좌장’후보다. 지난 총선 공천 대가로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던 서 전 대표는 최근 가석방됐다.


홍사덕·허태열 등도 거론


서 전 대표는 가석방 직후 “박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마음이 든든했다”며 “유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박 전 대표를 도울 것이란 의중을 밝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서 전 대표가 당장 재개는 힘들겠지만, 향후 대선 정국에서 친박계 내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친박계 좌장으로 6선의 중진인 홍사덕 의원과 친박몫의 최고위원을 지낸 허태열 의원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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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룡's 2011-01-05 14:09:06
뉴스에서 보니깐 서청원 지지자들 엄청나게 모였드만...
6선에다 그정도 지지층 확보하고있고..
박근혜한테는 서청원이 제일 큰 힘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