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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대학가는 축제 젊은 지성들의 열정과 즐거움이 넘치는 행사다. 각 대학마다 이 맘 때면 "어떤 이벤트들을 준비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축제에 학우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까?"라는 것이 축제를 준비하는 총학생회 및 학생회 구성원들의 고민이다.
몇 해 전부터 대학들이 축제기간을 맞아 인기가수 등 연예인을 초청하면서 축제가 '연예인 행사'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는 크라잉넛, 클래지콰이를, 성균관대는 성시경 등을 초청했다. 고려대의 경우 응원제에 윤도현밴드 등 연예인 5개팀을 초청했고, 연세대는 이승환, 디제이DOC, 장윤정 등 연예인 초청한 바 있다.
비용은 팀당 200∼400만원 정도 선이다. 연예인들을 초청하는 비용이 축제 전체 비용의 80% 가량을 차지한다고 하니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출연료를 위해 공연티켓을 파는 경우도 있고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기까지 한다.
이쯤 되면 이것이 학문의 메카인 대학의 축제인지, 아니면 그냥 쇼오락 프로그램 무대인지 구분이 안 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연예인들의 공연을 즐기는 것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고 다른 행사 등은 뒷전이 되었다.
대학생 김모군은 "물론 축제에 어떤 형식이나 틀이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학생들 모두가 즐거워할 수 있는 축제이라면 환영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왕 즐길 축제 뭔가 배울 것이 있고 남는 것도 있다면, 더 기억에 오래 남는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일부 대학 축제 참가자들은 "놀땐 화끈하게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게 시대의 컨셉"이라며 "도서관도 아닌 축제의 향연에 연예인이 참가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게 아니냐"고 논박했다.